A대표-올림픽팀 뜨거운 파주, 축구원로들도 관전 열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19:39


◇파주 NFC 전나무숲을 사이에 두고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나란히 훈련을 펼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좁은 전나무숲을 사이에 두고 양팀이 훈련을 한다. 한 팀은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한 팀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다.

대한민국에 공 좀 찬다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 축구계 원로들도 이 볼거리를 놓치지 않았다. 5일 파주NFC, 몰려든 기자들 틈새로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65), 김 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67) 등 '레전드'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양팀의 훈련장을 오가며, 후배 감독들의 전술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 감독은 올림픽팀의 패스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발빠른 패스, 나갈지 침투할지 서서 받을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 모자이크처럼 짜맞추고 퍼즐처럼 끼워맞춘 섬세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한 선수가 "아야!"하고 넘어지자 "'아야!' 는 음악시간에 부르는 노래 아니냐"는 농담으로 어린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경중, 백성동 등의 발빠른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더 빨리 올렸어야지" "몸을 반대쪽으로 틀어야지"라며 현역 감독 시절 못지 않은 열정으로 열띤 관전평을 쏟아냈다.


◇5일 오후 5시 파주NFC 전나무숲 왼쪽에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회복 훈련중이다.

◇5일 오후 5시 파주NFC 전나무숲 오른편에선 A대표팀 선수들이 2팀으로 나뉘어 공격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올림픽팀이 마무리 훈련을 시작할 무렵인 오후 5시 A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했다. 김 감독 역시 A대표팀 쪽으로 따라 이동했다.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남태희 기성용 등이 오렌지색 주전조끼를 입었고 이근호 손흥민 서정진 이현승 등이 노란 조끼를 입고 두팀으로 나뉘어 번갈아 공격 전술 연습을 했다. K-리그에서 16골-15도움을 기록중인 맏형 이동국이 지동원 박주영과 나란히 섰다. 변함없이 예리한 골결정력을 뽐냈다.


◇5일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파주 NFC를 찾은 김 호 감독이 A대표팀의 전술 훈련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

◇훈련 직후 만난 조광래 A대표팀 감독과 김 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동국의 활약에 대해 전북 용병 에닝요, 루이스의 찬스와 공간을 창출하는, 발빠른 움직임의 힘을 언급했다. "동국이에게 어떻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활용할지 대표팀에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맏형' 이동국에게도 "스타플레이어가 남을 위해 뛰어주면 팀이 편하다"는 짧지만 의미 있는 조언을 남겼다.

태극전사들과 축구 원로들이 함께한 현장은 뜨겁고 즐거웠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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