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 나선 정해성 전남 감독의 춘천 추억여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1 20:02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스포츠조선 DB

"춘천에 온 게 근 25년만인 것 같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과의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오래 전 춘천의 추억을 떠올렸다.

"럭키금성 시절 선수로 춘천에 왔었다. 당시엔 울산 현대가 강원 연고라 춘천 삼척 등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했었다"면서 "춘천 세종 호텔에 묵었는데 25년 전 바로 그 호텔이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20대 후반 무렵이고, 우리 팀 이종호(19) 황도연(20) 김영욱(20)은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때"라며 빙긋 웃었다.

강원전은 이래저래 정 감독에게 추억 여행이 됐다. 경기 전 김상호 강원 감독이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인 김상호 감독은 "전남은 내게 친정같은 곳"이라고 했다. 정 감독의 코치 시절 전남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과 함께 전남 선수들과 부대꼈다. 그라운드를 함께 누빈 조진호 전남 코치, 노상래 전남 2군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 감독이 뒤돌아서는 김 감독을 향해 "살살 해"라며 슬쩍 농담을 던졌다.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정 감독은 "수많은 경기를 다니지만 경기 전 홈팀 감독이 일부러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양보란 있을 수 없는 법, 김 감독은 "우리 역시 매경기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남은 4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라며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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