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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온 게 근 25년만인 것 같다."
강원전은 이래저래 정 감독에게 추억 여행이 됐다. 경기 전 김상호 강원 감독이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인 김상호 감독은 "전남은 내게 친정같은 곳"이라고 했다. 정 감독의 코치 시절 전남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과 함께 전남 선수들과 부대꼈다. 그라운드를 함께 누빈 조진호 전남 코치, 노상래 전남 2군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 감독이 뒤돌아서는 김 감독을 향해 "살살 해"라며 슬쩍 농담을 던졌다.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정 감독은 "수많은 경기를 다니지만 경기 전 홈팀 감독이 일부러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양보란 있을 수 없는 법, 김 감독은 "우리 역시 매경기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남은 4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라며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