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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이콘' 신영록(24·제주)은 지난 두 달간 사투를 벌여왔다.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지 44일만인 6월 24일 의식을 되찾았지만, 스스로 호흡과 식사, 거동이 힘들었다. 저산소성 뇌손상이 상당했다. 현역 복귀는 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신영록은 퇴원을 하루 앞둔 16일 팬들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 신덕현씨의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불편한 걸음걸이와 어눌한 말투를 숨길 수는 없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무심하게 정면을 응시하던 두 달 전과는 딴 판이었다. "안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말문을 연 신영록은 "다 나아서 기분이 좋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고 천천히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응원해 준) 팬들이 그립다. (복귀해서) 골을 넣고 싶다"고 웃었다. 여기저기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신영록의 바람처럼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기나긴 싸움을 벌여야 한다. 1년여 간 통원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계산력 등 뇌손상으로 인해 저하된 복잡한 인지기능을 살리고 사회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거동을 하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하루 평균 4시간, 주 5일간의 통원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김 과장은 "6개월마다 재평가를 실시해 경과를 체크할 생각이다. 그간 경과를 볼 때 1년 뒤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영수 제주 사무국장은 "신영록이 완쾌되는 시점까지 후원을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