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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A매치 브레이크, 누구에게 유리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1:25


◇9월에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연달아 치러야 하는 FC서울은 A매치 브레이크를 반기고 있다. 7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광주FC전에 나선 서울 선수단.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리그가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 기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에는 모든 리그 경기를 중지하고 각 팀은 대표 선수 소집에 응해야 한다. 한국은 내달 2일과 7일 각각 레바논,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K-리그는 27~28일 열렸던 23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A매치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K-리그 올스타전 일정을 이유로 비워놨던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의 휴식 이후 23일 만에 쉴 시간을 얻은 것이다.

각 팀의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연승의 파죽지세인 FC서울과 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9월 14일과 27일 각각 알 이티하드(사우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러야 한다. 8강 1차전이 열리는 14일에는 각각 사우디 제다와 일본 오사카로 각각 원정을 떠나야 한다. 특히 이동에만 10시간이 걸리는 사우디 원정을 앞둔 서울이 A매치 브레이크에 더욱 반가워하고 있다. 서울은 9일 대구FC와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사우디 원정 뒤인 18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1주일 사이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7연승으로 쌓아올린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 체력적 대비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A매치 브레이크가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A매치 브레이크를 반기고 있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부진 탓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제주다. 이번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해야 다시 6강 경쟁을 펼칠 수 있는만큼 기회를 잘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10경기서 9패를 당했던 꼴찌 강원FC를 비롯해 무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대구와 광주FC, 울산 현대 등도 A매치 브레이크를 통해 급한 불을 끌 기회를 얻었다.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이번 A매치 브레이크가 달갑지 않다. 길었던 무승 사슬을 끊고 23라운드에서 각각 승리를 신고하며 분위기를 반등시켰는데, 리그 일정 중단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무승 부진으로 누적된 피로도를 풀 수는 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보면 A매치 브레이크는 불청객인 셈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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