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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운 이 악물었다, 조광래호 생존 방법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4:57


한상운. 스포츠조선DB

'한 마리아' 한상운(25·부산)의 조광래호 생존법은 무엇일까.

한상운은 28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발목 부상을 당한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의 대체자로 발탁됐다. 감격적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유소년 때부터 각급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번번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언제부턴가 국가대표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터라 조광래호 합류는 꿈이 이뤄진 느낌이다.

A대표팀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단국대 후배인 홍 철(성남)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홍 철은 이미 2월 터키전(0대0 무)과 3월 온두라스전(4대0 승)에 뽑힌 바 있어 A대표팀에선 한상운보다 선배나 다름없다.

마음가짐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대표팀 생활과 훈련에서 뭐든지 열심히하겠다고 했다. 한상운은 "죽으라고 뛰어야죠"라는 당찬 말로 이를 악물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전술에는 빨리 녹아들 자신이 있단다. '조광래 축구'가 안익수 부산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빠르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질식시키는 축구다. 안 감독 밑에서 미리 조 감독의 전술을 맛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조 감독에게 적극 어필할 수 있다. 한상운은 염기훈(28·수원) 남태희(20·프랑스 발랑시엔)와 함께 오른쪽 측면에서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좌우 측면과 최전방 공격도 가능한 한상운은 측면 공격수의 기본 조건인 날카로운 크로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전으로 돌파해 직접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대범하게 나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달 2일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일을 내 모든 공을 부모님께 바치겠단다. 한상운은 "항상 경기장을 찾아 나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 출전시간이 단 1분, 1초가 되더라도 국가대표라는 신분에 맞는 책임감과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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