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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교차한 박지성 시즌 첫골, '무언시위' 핵심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3:51


박지성. 스포츠조선DB

맨유 박지성(30)은 늘 남들보다 한발 늦게 스타트를 끊었다. 발목, 무릎 부상이 잦았다. 그래서 '슬로 스타터'란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일찍 발동이 걸렸다. 29일(한국시각) 아스널과의 홈경기(8대2 맨유 승)에서 이번 시즌 첫 골을 작렬시켰다. 리그 세 경기 만이다.

역대 맨유에서 뛴 6시즌 중 가장 빠른 첫 골이다.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그해 12월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기도 하다.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첫 골은 해를 넘겼다. 각각 2007년 1월 애스턴 빌라전(리그)과 2008년 3월 2일 풀럼전(리그)에서 나왔다. 2008~2009시즌에는 비교적 빨리 터졌다. 2008년 9월 첼시와의 리그 첫 출전 경기에서 신고했다. 출전 경기수로 따지면 세 경기 만이었다. 2009~2010시즌에는 득점이 침묵하다 2010년 2월 아스널전에서야 골맛을 봤다.

그러나 2010~2011시즌부터 첫 골 시점이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한달여 만이던 2010년 9월 스컨소프와의 칼링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명암이 교차했다.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였다. 박지성은 올시즌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3대2 승)부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 개막전(2대1 승), 토트넘전(3대0 승), 아스널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자리를 애슐리 영(26)에게 내줬다. 새로 영입한 선수를 시즌 초반 기용하는 편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성향으로 토트넘전부터 두경기 연속 교체멤버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그런데 영의 경기력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이다. 아스널전에선 2골-3도움을 올렸다. 퍼거슨 감독의 시선이 좀처럼 박지성으로 이동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주전 경쟁 구도가 '영 선발, 박지성 교체'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어깨를 펴야 한다. 올시즌 아스널전에서 해답을 찾았다. 퍼거슨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봤다. 바로 골이다. 아무리 영보다 움직임의 폭과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을지라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종목이다. 지난시즌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게 우승컵을 내준 것도 공격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퍼거슨이 공격력이 좋은 영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박지성은 교체출전하더라도 영의 공격력에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퍼거슨 감독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무언 시위'의 핵심은 '골'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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