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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에서 원수. 그리고 성남을 FA컵 결승으로 이끈 당당한 캡틴. 사샤가 신태용 성남 감독을 울리고 웃겼다.
애정을 보내던 팬들도 등을 돌렸다. 팬들은 사샤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야유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에 사샤가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에 걸어나오자 결국 신 감독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 미우나 고우나 아끼던 제자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사샤가 팬들을 자꾸 피하길래 억지로 인사시켰다. 팬들에게 편지도 쓰고 했더니, 팬심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했다.
백의종군한 사샤에게 오히려 더 긍정적인 부분도 생겼단다. 신 감독은 "서울 이적 파문전에는 건방진 감이 조금 있었다. 요새는 열심히 한다. 선수들과도 잘 지내며 주장답게 행동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렇지만 사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으로 보답해주길 원했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