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포항 3대0으로 꺾고 FA컵 결승 진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21:21


성남이 포항을 꺾고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4일 울산과의 K-리그에서 에벨톤의 골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성남=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성남이 대망의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성남은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난적 포항을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서 성남은 1999년 이후 12년만에 FA컵을 거머쥘 기회를 갖게 됐다.

집념의 승리였다. FA컵 올인을 선언한 성남은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포항에 맞섰다. 미드필드에서 팽팽이 맞서던 경기는 전반 38분 성남이 선제골을 넣으며 균형이 무너졌다. 조동건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신화용이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자 사샤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6분 뒤에는 역습상황에서 조재철이 돌파 후 스루패스해주자 조동건이 수비와 골키퍼와 경합하며 밀어넣은 것이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후반전은 다급한 포항이 공격에 나서고, 성남이 역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포항은 벤치에 있던 모따와 조찬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성남도 아끼던 라돈치치와 에벨찡요를 투입했다. 포항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마무리에서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성남의 역습이 더욱 날카로웠다. 후반 19분에는 에벨톤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라돈치치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세번째 골을 넣었다.

포항은 10명으로 싸운 21일 전북전 패배의 여파가 풀리지 않은 듯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반면 젊은 선수들이 신바람을 낸 성남은 점점 짜임새있는 경기를 펼치며 포항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신태용 성남 감독은 2009년 FA컵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성남은 120분을 1대1로 마친 뒤 승부차기 2-4로 수원에 패한 바 있다.

한편, FA컵 결승전은 10월 15일 펼쳐진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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