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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은 대전을 맡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팀처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빠른 공격전개를 보여줄 수 있는 허리의 힘이 필요했다. 불과 한달만에 자신의 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미드필드 3인방을 완성했다. 김-용-연 트리오다.
유 감독은 미드필드에 과감한 손질을 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성준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파격이었다. 기동력있는 김성준에게 공격뿐 아니라 수비시 앞선부터 압박을 하라는 노림수였다. 홀딩 미드필더였던 노용훈을 김성준의 파트너로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일본에서 김태연을 영입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세명은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성준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니고 있다. 기술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적절한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대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앞선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해주며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성준은 "아직 내 활약에 100%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감독이 지도하는데로 하니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유 감독은 이들 3인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김성준-노용훈-김태연을 중심으로 공격쪽에 뛰어난 용병이 가세하는 것을 향후 대전의 밑그림으로 보고 있다. 김-용-연 트리오를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