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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허리에 '김-용-연 트리오' 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22 11:11 | 최종수정 2011-08-22 11:11


김성준이 유상철 감독 부임 후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 팀의 중심이다. 지난 5월 포항전에서 황진성과 볼을 다투는 김성준(왼쪽). 스포츠조선DB

유상철 감독은 대전을 맡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팀처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빠른 공격전개를 보여줄 수 있는 허리의 힘이 필요했다. 불과 한달만에 자신의 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미드필드 3인방을 완성했다. 김-용-연 트리오다.

역삼각형으로 대전의 중앙에 포진한 김성준-노용훈-김태연 3인방은 대전 상승세의 주역이다. 만만치 않은 제주(3대3 무)와 울산(1대0 승)을 상대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압박과 침투는 대전의 새로운 힘이다. 중앙이 살자 덩달아 측면도 살아나고 있다.

대전은 유 감독 부임 전 승부조작파문과 부상 등의 여파로 허리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기 깜짝 선두를 달릴때만 하더라도 이현웅-김성준-한재웅으로 이어진 중앙라인은 어느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이현웅이 장기 부상으로 제외되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유 감독은 미드필드에 과감한 손질을 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성준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파격이었다. 기동력있는 김성준에게 공격뿐 아니라 수비시 앞선부터 압박을 하라는 노림수였다. 홀딩 미드필더였던 노용훈을 김성준의 파트너로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일본에서 김태연을 영입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세명은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성준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니고 있다. 기술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적절한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대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앞선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해주며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성준은 "아직 내 활약에 100%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감독이 지도하는데로 하니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노용훈도 공격쪽으로 힘을 실어주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연은 유 감독 축구의 핵심이다. 유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선수다. 성준이와 용훈이가 공격쪽으로 가담하면 빈자리를 메운다. 전술 이해도가 워낙 좋아 지시한 것을 바로 알아 듣는다"며 칭찬했다.

유 감독은 이들 3인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김성준-노용훈-김태연을 중심으로 공격쪽에 뛰어난 용병이 가세하는 것을 향후 대전의 밑그림으로 보고 있다. 김-용-연 트리오를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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