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리그 연봉 미지급 선수 파업, 개막전 연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20 10:11 | 최종수정 2011-08-20 10:11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가 선수 협의회와 리그 사무국의 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21일(이하 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말라가전 등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협상결렬로 1라운드가 취소됐다. 2라운드의 정상 진행도 불투명한 상태다.

AP통신은 20일 '미지급 임금 지불을 요구하는 선수들의 요구가 거세다. 스페인 1,2부 리그의 개막전이 모두 연기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1부 리그(프리메라리가)와 2부 리그(세군다리가) 42개 팀에 속한 선수들은 미지급 임금에 대한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결국 27년 만에 파업을 선언했다. 프리메라리가 통산 네번째 선수 파업이다.

선수 협의회와 사무국은 협상에 다시 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수 협의회 측은 2라운드도 거부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이달 안으로 리그가 진행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현재 스페인 리그 상당수 구단이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 리그 체불 연봉은 약 200명, 최대 7200만달러(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C바르셀로나 등 최고 구단들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선수들의 연봉 때문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

최근 몇몇 구단의 부도 사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봉 지급 동결, 임금 재협상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자 불안해진 선수들이 하루빨리 밀린 돈을 받고자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파산한 구단은 3부 리그로 바로 강등되는 법안이 통과돼 다음 시즌부터 적용된다. 가난한 구단 선수들은 더욱 다급해졌다.

최근 스페인은 심각한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에 직면해 있다. 축구단 재정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팀들은 예정대로 경기에 나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