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해 19일 창원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이 열려 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1차 공판을 통해 구속된 11명과 2차 공판에 나서는 43명의 선수 부모들은 지난 16일 16개 구단 앞으로 사과문을 보냈다. 부모들의 자필 서명이 포함된 이 사과문에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수사과정과 판결에 대한 성토가 담겨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승부조작과 관련된 소문이 퍼졌을 때 프로연맹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사태가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연맹의 늦장대응이 선수들의 승부조작을 방관 내지 조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어 "죄질이 무거운 선수들에 대해서도 자진신고를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진신고가 과연 자발적이었는지 의문"이라면서 프로연맹과 검찰의 사전조율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홍정호 등 A대표급 선수와 일번 선수 간 차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들은 선수 처벌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것과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윤기원의 자살사건 및 의혹이 제기된 A대표급 선수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관계자는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했거나 금품을 수수한 선수에 대해 처벌한다는 명명백백한 기준이 있다"면서 "상벌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사안이지만, 2차 공판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징계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17일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10명 선수 전원이 영구제명됐던 것을 예로 들면서 "당시 징계는 프로연맹의 자체 조사와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 수위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재수사 요구에 대해서는 "하루 아침에 직업을 잃은 자식들을 보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검찰이나 프로연맹 모두 신중한 절차 속에 조사 및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