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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성남, K-리그 하위권 요동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21:53


성남의 6강 희망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울산과의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신태용 감독에게 다가가는 성남의 에벨톤. 성남=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9위 울산현대와 14위 성남일화. 5단계의 순위 차이가 나지만 경기전 라커룸의 분위기는 성남이 더 밝았다. 언제나 당당한 신태용 성남 감독은 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들의 눈빛도 전반기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 분위기는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성남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전성찬, 에벨톤, 에벨찡요의 골을 묶어 3대2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2연승. 지난달 27일 부산과의 FA컵 8강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성남의 기세가 무섭다. 6강 진출을 노리겠다는 신 감독의 호언이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성남의 선전으로 K-리그 순위는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전 울산과의 경기를 '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앞으로 홈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홈에서 성적이 괜찮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마지막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설령 6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고춧가루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 상승세의 비결은 역시 라돈치치의 복귀다. 이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라돈치치가 돌아오며 젊은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힘을 주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잘하고도 골을 못넣고 진 경기가 너무 많다. 그런데 라돈치치가 돌아와 '우리도 골 넣을 선수가 있다'라는 힘을 줬다. 이것이 이길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주전경쟁도 치열해졌다. 용병 공격수들이 자리를 잡으며 전반기 성남의 에이스 조동건도 여차하면 벤치에 앉을 판이 됐다. 신 감독은 "전반기 때는 못해도 베스트, 잘해도 베스트라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는 못하면 경기장에 나설 수 없다는 경쟁의식이 눈에 보인다. 많이 끈끈해져서 보기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9월에는 상주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김정우도 돌아온다. 20일 경남, 27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9월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이날 승리로 6강 진출 가능성이 5% 정도 늘었다. 앞으로 5~6연승하면 확률이 50%로 늘어날 것이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6강 진출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단 1%의 가능성이 남아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남의 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지금, K-리그 순위 싸움은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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