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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울산현대와 14위 성남일화. 5단계의 순위 차이가 나지만 경기전 라커룸의 분위기는 성남이 더 밝았다. 언제나 당당한 신태용 성남 감독은 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들의 눈빛도 전반기의 그것과는 달랐다.
신 감독은 경기전 울산과의 경기를 '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앞으로 홈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홈에서 성적이 괜찮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마지막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설령 6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고춧가루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 상승세의 비결은 역시 라돈치치의 복귀다. 이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라돈치치가 돌아오며 젊은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힘을 주고 있다. 신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잘하고도 골을 못넣고 진 경기가 너무 많다. 그런데 라돈치치가 돌아와 '우리도 골 넣을 선수가 있다'라는 힘을 줬다. 이것이 이길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9월에는 상주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김정우도 돌아온다. 20일 경남, 27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9월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이날 승리로 6강 진출 가능성이 5% 정도 늘었다. 앞으로 5~6연승하면 확률이 50%로 늘어날 것이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6강 진출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단 1%의 가능성이 남아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남의 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지금, K-리그 순위 싸움은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