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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돔 한일전, 첫 돔경기장 태극전사 소음 대비해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2:17 | 최종수정 2011-08-09 12:17


◇삿포로돔과 밖에서 양생하고 있는 축구경기용 천연잔디 판. 사진 출처=삿포로돔 홈페이지 캡쳐

치열한 박빙 승부라면 작은 변수도 큰 변화를 만든다. 이번 한일전은 삿포로 돔에서 열린다. 축구 경기가 돔에서 벌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국대표팀의 첫 돔 경기장 A매치다.

삿포로 돔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이 야심차게 내놓은 스포츠과학의 집결체다.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야구는 인조잔디, 축구는 천연잔디를 사용한다. 야구장 외야쪽(축구장 본부석 반대쪽)이 개폐되며 축구장 잔디판을 들어오고 나간다. 돔구장 밖에 있는 축구장 잔디는 가로 120m, 세로 80m인데 밖에서 양생을 하다가 축구경기를 하면 전동으로 움직여 돔 경기장 안으로 들여온다.이때 공기부양식으로 7.5㎝ 정도 지상에서 뜬 상태로 이동한다.두께가 1.3m나 되는 천연잔디 판은 무게만도 8300톤에 달한다.

야구장에서 축구장으로 변신하는 시간은 8시간,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변신하는 시간은 10시간이 걸린다. 삿포로 돔 1경기 사용료는 약 1200만엔(약 1억6800만원)이고, 축구장과 야구장으로 변신시켰다가 원위치시키는데만도 400만엔(약 56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돔 경기장의 가장 큰 변수는 소음이다. 천장이 막혀있어 소리가 돔 천장과 사방을 맞고 반사된다. 사람이 많으면 소리는 증폭된다. 현재 삿포로돔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가 공동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축구는 4만1000명, 야구는 4만명이 입장할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에 따르면 예매표는 이미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원관중이 내뿜는 소리는 돔구장 경험이 일천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힘들고, 벤치의 지시전달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공중볼에 대한 거리 감각도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난다.

냉난방이 잘 돼 있는 삿포로돔이지만 선수 개개인에 따라선 실내 온도가 맞지 않거나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칸나바로는 "답답해서 호흡이 힘들다"고 했고, 말디니는 "에어컨이 너무 강하게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삿포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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