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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박빙 승부라면 작은 변수도 큰 변화를 만든다. 이번 한일전은 삿포로 돔에서 열린다. 축구 경기가 돔에서 벌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국대표팀의 첫 돔 경기장 A매치다.
돔 경기장의 가장 큰 변수는 소음이다. 천장이 막혀있어 소리가 돔 천장과 사방을 맞고 반사된다. 사람이 많으면 소리는 증폭된다. 현재 삿포로돔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가 공동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축구는 4만1000명, 야구는 4만명이 입장할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에 따르면 예매표는 이미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원관중이 내뿜는 소리는 돔구장 경험이 일천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힘들고, 벤치의 지시전달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공중볼에 대한 거리 감각도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난다.
냉난방이 잘 돼 있는 삿포로돔이지만 선수 개개인에 따라선 실내 온도가 맞지 않거나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칸나바로는 "답답해서 호흡이 힘들다"고 했고, 말디니는 "에어컨이 너무 강하게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삿포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