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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닥공' 최강희 감독이 스리백 훈련을 시킬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4:13


◇전북 현대 김영우 사진캡처=전북 구단 홈페이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스포츠조선DB

축구에서 스리백(수비라인에 3명을 세우는 것)을 쓰면 수비축구를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제로 스리백을 하면서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수비라인까지 내리면 수비수가 5명이 된다. 숫자상으로 수비축구가 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스리백도 쓰기에따라 공격축구가 될 수 있다.

K-리그 공격축구의 대명사 전북 현대가 요즘 스리백을 연습을 하고 있다. 전북의 주 포메이션은 4-2-3-1이다. 최근에는 주포 이동국의 고립을 막기 위해 4-4-2 포메이션도 가동하고 있다. 전술의 다양화를 위해 포백과 함께 스리백 수비를 훈련하고 있다. 경남FC에서 전천후 수비수 김영우를 최근 영입하면서 스리백이 가능해졌다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말한다.

김영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경남 사령탑 시절 김영우를 스리백에 세워 재미를 봤다고 한다. 전북 왼쪽 측면에는 박원재가 있다. 박원재 역시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를 평정할 당시 왼쪽 측면를 봤다. 최 감독의 말을 빌리면 두 선수는 무척 공격적이다. 3-4-3 포메이션의 경우 미드필더 4명 중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나서야 공격적인 운영이 된다. 만약 두 선수가 앞으로 나가는데 익숙치 않거나 수비 가담을 잘 안 할 경우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다.

전북은 이번 시즌 인천전(4월30일)에서 스리백을 마지막으로 가동해 6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조만간 스리백을 K-리그 원정 경기에서 가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 수비 후 역습에 능한 부산(8월27일), 수원(10월16일)전 등이 전북이 스리백을 쓸 수 있는 경기들이다. 부산과 수원은 수비 숫자를 많이 두는 팀들이다. 수원 같은 경우 스리백을 종종 사용하는데 상대가 포백 보다 스리백으로 맞불을 놓으면 더 안정적으로 맞설 수도 있다. 포백의 경우 좌우 윙백이 오버래핑을 한 상태에서 역습을 맞으며 수비 숫자가 적어 실점할 가능성이 높다. 스리백에 비해 수비 숫자가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스리백을 준비해 상대팀들을 전술 대비 차원에서 헷갈리게 만드는 반사이익도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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