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날까지 계속 고심해봐야 할 것 같아요."
6일 수원전을 앞둔 유상철 감독은 전술과 베스트11을 고르는데 신중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3일 강원과의 데뷔전 승리(1대0)로 들떠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더 차분해졌다. 자신만의 축구가 조금씩 드러나야 할 수원전에 대한 부담이 있어 보였다. 수원전은 달라진 대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선수보강에 성공한 유 감독은 곧바로 조직력 강화 작업에 들어갔다.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한양대(2대0 승), 단국대(2대3 패), 우석대(4대1 승)와의 3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새로 영입한 선수와 2군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마쳤다. 전보훈과 김태연, 이상협 등 새얼굴들이 연습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치열한 주전경쟁으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일단 유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내 색깔을 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대전 스타일에 새로운 선수를 투입해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했다. 승패보다는 내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전은 새롭게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매경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수원전 홈 8년 무패가 깨진 것(1대3 패)이 선수들에게 투지를 불어넣은 것 같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전 패배(3대4)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수원은 6강 진출을 위해 대전전 승리가 절실하다. 대전이 절박한 수원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남은 K-리그 순위싸움의 새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