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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vs 안익수, 창과 방패 대결 펼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14:31 | 최종수정 2011-08-04 14:30


황선홍 감독과 안익수 감독. 스포츠조선 DB

황선홍 포항 감독과 안익수 부산 감독이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친다. 포항과 부산은 6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경기를 가지게 된다.

양 감독의 모순(矛盾 : 창과 방패) 대결은 현역시절부터 시작됐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인 황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76골(한국 31골, 일본 45골)을 넣었다. A대표팀에서는 10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넣었다.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전형적인 골잡이였다. 1999년에는 세레소 오사카 소속으로 24골을 넣어 J-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폴란드전에서 히딩크호의 첫번째 골을 넣으면서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안 감독은 K-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다. 1989년 일화에 입단한 안 감독은 1998년 포항에서 은퇴할 때까지 부동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일화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사상 첫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강력한 대인마크 능력이 돋보였지만 거칠지 않고 영리한 수비를 선보였다. 253경기를 뛰는 동안 경고가 36개, 퇴장이 1개밖에 되지 않았다.

둘 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수였지만 현역 시절 창이 방패에 약간 앞섰다. 특히 1995년이 백미였다. 당시 황 감독은 K-리그 최다기록인 8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특히 7번째와 8번째 경기가 안 감독이 뛰던 일화였다. 주전 수비수로 나선 안 감독은 황 감독을 막는데 실패하고 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 결과 안 감독은 그해 11월 열렸던 챔피언결정전에 교체 출전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1996년 안 감독이 포항으로 이적해 한솥밥을 먹으면서 더 이상의 맞대결은 없었다.

하지만 지도자 대결에서는 안 감독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부산을 맡은 안 감독은 황 감독과 2차례 만나 모두 2대1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항보다 약하지만 탄탄한 수비와 날이 선 역습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경기 역시 승리해 황 감독에 대한 절대 우위를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반면 자존심을 구긴 황 감독은 이번 맞대결만큼은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특히 부산이 승점 2점차이로 쫓아온지라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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