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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마지막상대 콜롬비아, 만만치 않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3 13:45 | 최종수정 2011-08-03 13:45


발렌시아가 3일 벌어진 말리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왼손을 든 채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캡처=FIFA홈페이지

개최국과의 일전은 언제나 까다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와 상대한 상대팀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된다. 익숙한 그라운드 사정과 날씨, 시차 속에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은 가진 기량 이상을 표출한다. 우리 청소년대표들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와 16강 진출을 두고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분위기만으로도 벅찬데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콜롬비아는 전초전격인 6월 프랑스 툴롱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대회가 시작되자 콜롬비아는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31일과 3일 보고타의 엘 캄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1,2차전에서 프랑스와 말리를 각각 4대1, 2대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해발 2625m 고지대의 영향을 받지않은 콜롬비아는 프랑스전에서 빠른 역습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말리전에서 탄탄한 압박과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과시했다.

해외파 듀오 루이스 무리엘(이탈리아 우디네세)과 제임스 로드리게스(포르투갈 FC포르투)는 콜롬비아 공격의 핵이다. 이중 로드리게스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플레이스타일로 '콜롬비아의 호날두'로 불리며 자국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스피드와 발재간이 좋은 해외파 콤비는 2골을 기록하며 콜롬비아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무리엘은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하며 프랑스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로드리게스는 탁월한 개인기로 프랑스와 말리전에서 1골씩 넣었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마크가 필요하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꺾기 위해 프랑스전에서 허점을 보인 수비조직력 보완이 급선무다. 콜롬비아는 프랑스 못지 않은 개인기량을 지녔다. 특히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을 강점으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공격에서는 프랑스전에서 힘을 발휘한 세트피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콜롬비아는 프랑코(184㎝)를 제외하고 나머지 포백라인이 180㎝를 넘지 않는다. 김영욱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한국의 장신선수들이 적절히 공격에 가담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콜롬비아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만큼 한국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에두아르두 라라 콜롬비아 감독은 대회전 결승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16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부상우려 등을 이유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공산이 크다. 이점을 잘 이용한다면 한국으로서도 16강 진출의 희망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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