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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올시즌 묘하게 안풀리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1:21


묘하게 안맞어들어가는 시즌에 답답한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조선 DB

묘하게 안풀리는 시즌이 있다. 신태용 성남 감독(41)에게 올시즌이 그렇다.

성남은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최성국 정성룡(이상 수원)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예상대로 14위(3승5무7패·승점 14)에 올라있다. 신 감독은 이 성적표가 아쉽다. 고비만 넘었으면 더 높은 순위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성남은 올시즌 K-리그에서 3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후 탄력을 받을만하면 묘하게 패했다. 4월 17일 인천전이 시작이었다. 성남은 4월 3일 부산을 2대0으로 꺾고 감격의 첫승을 올린 후 10일 전남(0대0 무)과 비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인천전에서도 시종 상대를 압도했지만, 후반 47분 박준태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지난달 29일 강호 서울을 2대0으로 꺾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외쳤지만, 광주전(0대2 패)에서는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신 감독이 성남에 부임한 이래 최악의 경기라고 할 정도였다. 6월 18일에는 대전을 꺾고 시즌 첫 연승(15일 FA컵 16강 인천전 2대0)을 했지만,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에 무너지며 25일 대구(1대2 패)에 패했다.

신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에 아쉬운 표정이었다. 신 감독은 "다 우리가 실력이 없어서지"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이상하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묘하게 꼬이는 게 답답하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연승이 이어졌더라면 무섭게 탄력을 받았을 거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더욱 아쉽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런 우연이 징크스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 다음 경기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분위기는 좋다. 요르단전 동점골의 주인공 홍 철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했다. 주전 골키퍼 하강진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왔다. 신 감독은 계약이 임박한 새 브라질 용병이 가세한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아직도 성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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