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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안풀리는 시즌이 있다. 신태용 성남 감독(41)에게 올시즌이 그렇다.
지난달 29일 강호 서울을 2대0으로 꺾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외쳤지만, 광주전(0대2 패)에서는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신 감독이 성남에 부임한 이래 최악의 경기라고 할 정도였다. 6월 18일에는 대전을 꺾고 시즌 첫 연승(15일 FA컵 16강 인천전 2대0)을 했지만,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에 무너지며 25일 대구(1대2 패)에 패했다.
신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에 아쉬운 표정이었다. 신 감독은 "다 우리가 실력이 없어서지"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이상하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묘하게 꼬이는 게 답답하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연승이 이어졌더라면 무섭게 탄력을 받았을 거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더욱 아쉽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런 우연이 징크스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 다음 경기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분위기는 좋다. 요르단전 동점골의 주인공 홍 철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했다. 주전 골키퍼 하강진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왔다. 신 감독은 계약이 임박한 새 브라질 용병이 가세한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아직도 성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