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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지동원 어릴 적 어떤 모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6-28 10:25


'추자도 소년' 지동원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육상 장거리 선수 출신인 지동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부 코치의 제안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제주도 화북초-오현중을 거쳐 전남 유스 광양제철고로 진학하는 내내 득점왕을 휩쓸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이력을 또박또박 쌓아왔다. 청소년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불과 1년 새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대표팀(23세 이하)을 거쳐 A대표팀의 주전으로 급성장했다. 어느 팀, 어느 포지션에나 녹아드는 성실한 플레이, 공간을 창출하는 영리한 움직임, 장신선수에게 보기드문 유연성과 연결력, 일희일비하지 않는 침착함과 겸손함, 공격수로서 필수적인 강심장을 두루 갖췄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과거와 현재를 사진으로 살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 DB,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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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북단의 작은 섬 추자도에서 태어난 1991년생 지동원 아기의 돌 잔치, 해맑은 미소를 짓던 이 아기는 19년 후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위로 누나 둘을 둔 막내아들 지동원, 착하고 순한 아이였다. 유치원 무렵, 사진 속 희고 맑은 얼굴, 똘망한 눈이 귀엽다.

◇육상 장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 화북초등학교 축구부 코치의 스카우트로 축구선수가 됐다. 배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지중식씨는 외아들을 큰 섬 제주도 화북초등학교로 전학시켜 본격적인 축구수업을 받게 했다.

◇제주 오현중 시절 스트라이커로 급성장한 지동원. 다섯 차례나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었다. 당시 최고의 골결정력을 자랑하던 호나우두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될성 부른 떡잎' 지동원에게 제주도는 좁았다. 지동원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제주도에서 뭍으로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지동원은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전남 드래곤즈의 유스클럽인 광양제철고에 진학했다. 지동원 김영욱 황도연 1년 후배 이종호가 가세한 광양제철고는 당시 고교축구대회 우승, 준우승을 휩쓸며 프로무대에서의 활약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2009년 고교 챌린지리그에선 14경기에서 1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광양루니' 이종호는 "동원이형과 투톱으로 나서면 우린 무서운 것이 없었다"는 말로 당시의 활약상을 떠올렸다.

◇프로무대 데뷔 이후에도 '슈퍼루키' 지동원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2010년 K-리그 2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FA컵 4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포함 총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톱 스트라이커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4위전에서 지동원은 자신의 축구 커리어에 잊지 못할 기록을 쌓아올렸다. 2대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골, 역전골 2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4대3 역전승을 이끌었다. 역전골을 성공시킨 직후 지동원이 평소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박주영과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카타르아시안컵 직전 시리아와의 평가전은 지동원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후 침착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더니 후반 37분 선제결승골로 한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역대 14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캡틴 박지성이 달려와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2011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은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진 아시안컵에서 구자철과 함께 '즐기는 축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구 특공대'라는 별명을 얻으며 4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사진은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지동원과 '캡틴' 박지성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 박지성은 "기회가 왔을 때 뒤도 돌아보지말고 떠나라"는 말로 재능 넘치는 후배의 해외 진출을 응원했다. 이제 지동원은 세계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존경하는 선배 박지성과 맞대결을 꿈꾸게 됐다.

◇선덜랜드 이적설이 뜨겁던 7일 가나전에서 지동원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었다. 선덜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기안, 문타리 앞에서 헤딩선제골을 넣고 난 직후 지동원은 귀에 손을 갖대대고 관중들의 함성을 만끽하는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A매치 10경기에서 6골째를 기록했다. 이 한골은 지동원의 프리미어리그행에 결정적인 한 골이 됐다. 에인트호벤과 샬케04가 막판 영입전에 가세했고 선덜랜드는 애초 제시했던 130만달러(14억원)의 3배 가까운 350만달러(38억원)를 베팅하며 지동원 영입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최연소 나이에 최고의 리그에 최상의 조건으로 입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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