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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출국 구자철 "목표는 0골-0도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27 12:04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구자철이 새시즌 준비를 위해 휴식을 마치고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수속을 마친 구자철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목표는 0골-0도움."

독일로 떠나는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입에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공격수라면 구체적인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럽 생활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구자철은 26일 독일 출국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0골-0도움이다"며 "특별한 기대나 목표를 잡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기대하지 않았을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 순간이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는 당연히 목표가 있다. 표현을 안할뿐 마음속에는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 이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5월 17일 귀국해 한달여간의 꿀맛같은 휴식 시간을 보냈다. 그는 "휴식기간에도 바쁘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체계적으로 휴식을 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지친 부분은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쉬는동안 차출 갈등을 빚었던 올림픽대표팀 경기도 챙겨봤다. 구자철은 "뛰고 싶었다. 2차전은 집앞에서 친구들과 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새시즌이다. 쉬는동안에도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보낸 3달동안 느낀게 많았다. 축구는 결국 내가 하는 것이다. 90분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준비한 것을 펼치는 시간이다. 이를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구자철은 독일에 있는 동안 외롭다는 말을 유난히 많이 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주에 있을때도 슬럼프도 있었고, 외로움도 있었다. 결국 이겼다. 이번에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 박주영 이정수의 결혼을 보고 부럽지 않냐고 했더니 "결혼 생각은 아직없다. 아직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언젠가는 결혼 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구자철은 독일로 귀국한 뒤 바로 덴마크로 이동해 볼프스부르크 팀 훈련에 합류한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혹독하기로 유명한 훈련에도 자신있단다. 구자철은 늦은 시간에도 자신의 경기를 지켜봐주는 팬들에게 경기에 1분이라도 더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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