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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에게 떨어진 조광래 감독의 숙제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23 12:22



이청용(23·볼턴)이 2년 만에 제대로 휴가를 받았다.

그의 시즌은 2009년 3월 시작됐다. K-리그였다. 2009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2009~2010시즌을 소화했다. 첫 번째 시즌이 막을 내린 후 곧바로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다.

쉼표는 짧았다. 2010~2011시즌이 시작됐다. 올초 카타르아시안컵을 치른 후 체력이 바닥이었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이청용 보호령'을 선언했다. 조커로 변신해 재충전한 후 시즌 막판 주전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그는 세르비아, 가나(이상 2대1 승)와의 A매치 2연전을 치른 후 8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가족들과 함께 동남아로 여행을 떠났다. 징검다리는 있었다. 그는 15일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경기에 출전했다. 베트남에서 귀국한 후 "무조건 휴식"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꿀맛휴가를 보내고 있을까. 일단 외부 행사없이 칩거 중이다. 단 휴가에도 훈련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있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휘트니스클럽에서 땀을 쏟아내고 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충고가 출발점이다. 조 감독은 가나전 후 이청용과 면담했다. EPL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청용은 몸싸움을 싫어한다.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위축된다. 근력을 키워 정면 충돌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애정어린 조언이 그를 움직였다.

지난 시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제 몫을 했다. 4골-8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톱3'를 수상했다. '올해의 톱3'는 키플레이어 3명에게 수여하는 영예다. 그는 볼턴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후 빅클럽행을 꿈꾸고 있다. 또 다른 눈을 뜨야 한다. 근력 운동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이청용은 1일 국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외부 행사에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팬미팅이다. 2011~2012시즌에 대비, 다음달 3일 출국한다. 소속팀 훈련에 합류, 미국에서 열리는 투리시즌 투어에 참가한다. 시즌 개막은 8월 13일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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