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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열사의 땅' 요르단, 태극전사들 현지 날씨 만족도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22 20:45


'열사의 땅. 중동 모래 바람.'

중동 원정경기를 치르면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90분간 뛰어다닐 생각만 해도 땀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요르단의 날씨는 생갭다 시원하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수 십개국을 다녀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요르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열사의 땅'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나보다. 그러나 홍 감독은 20일 요르단 암만 국제공항에 입성하자마자 "생갭다 쾌청하고 좋다"며 날씨에 대한 소감을 가장 먼저 밝히기도 했다.

6월 중순 요르단의 최고 기온은 34~35도까지 오른다. 같은 기온이라면 한국에서는 습도가 높아 땀이 많이 난다. 하지만 요르단의 6월은 건조하다. 건기이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땡볕을 걸어다녀도 땀이 나질 않는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 시각인 오후 6시(한국시각 밤 12시)에는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 양지만큼 음지도 많다. 그늘에 서 있으면 바람이 불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다. 홍 감독은 "날씨가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좋다. 한국에서는 요르단 선수들이 습한 날씨에 고생 좀 한 것 같다. 후반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더라"라고 답했다. 요르단에서 원정 경기를 치를 한국선수들에 대해서는 "한국의 습한 날씨에 적응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경기하기에 좋은 날씨"라며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태극전사들도 요르단 생활 하루 만에 이를 터득했나보다. 21일 요르단에서 첫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하나같이 날씨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동원(20·전남)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햇빛이 많았는데 바람도 불고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요르단전에서 양쪽 측면 공격을 책임 질 것으로 보이는 김민우(21·사간 도스)와 김태환(22·서울)도 하나 같이 "날씨가 좋다"라는 말로 입을 모았다.

요르단은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어두컴컴해진다. 후반 중반 시간이 될 오후 7시 30분 정도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그늘도 길어진다.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릴 요르단 암만의 23일 최고 기온은 33도이다. 21일 35도의 날씨에서 훈련을 하고도 날씨에 대한 만족감을 표한 태극전사들에게는 경기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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