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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경기 맞아?' 3개국 연합팀 'JS프렌즈' 혼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15 22:00


'친선경기 맞아?'

보통 친선전 성격을 띠는 자선경기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즐기는 경기를 한다.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팬들은 많은 골을 바라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 이색적인 골 세리머니를 더 기대한다.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44·요코하마FC)도 14일(이하 한국시각) 자선경기 출전을 위해 베트남에 도착한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즐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선 친선의 의미가 무색했다.

15일 베트남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경기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은 전쟁터였다. 박지성(맨유)이 포함된 'JS프렌즈'는 한국-일본-북한, 3개국 연합팀으로 구성됐다. 이청용(볼턴)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 정대세(보훔)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야말로 '아시아의 올스타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JS프렌즈는 친선전임을 잊은 듯한 베트남 V-리그 하위권팀 나비뱅크 사이공FC에 진땀을 흘렸다. 사이공FC는 2009년 창단돼 2010년 14개팀 중 13위를 한 약팀이다. 그러나 급조된 3개국 연합팀보단 2년간 다져진 사이공FC의 조직력이 더 나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JS프렌즈는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리그를 마치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니고 컨디션도 엉망이다. 또 각기 다른 팀에서 뛰다보니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다. 하루도 발을 맞춰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료의 눈빛과 감각만 믿고 뛰어야 했다. 또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는 현역에서 은퇴한 나카타 히데토시와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도 포함돼 있었다.

경기는 JS프렌즈가 끌려 다녔지만, 훈훈함은 녹아 있었다. 정대세가 '훈남'이 됐다. 정대세는 지난 10일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자신의 마음 속 우상 박지성과의 의리를 위해 3분 정도 뛰다 정조국(오세르)과 교체됐다. 특히 페널티킥과 악연이 있는 박지성은 후반 중반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수원공고와 명지대 시절 두 차례 페널티킥 실패 이후 키커로 나서지 않는다.

예상대로 1만6000여석의 관중석은 모두 채워졌다. 그러나 암표도 성행했다. 무료 입장권은 일반 좌석 가격 15달러(약 1만6000원), VIP 좌석 가격은 20달러(약 2만원)에 달했다.

한편, 박지성의 첫 번째 자선경기는 나비뱅크의 4대3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호치민(베트남)=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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