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경기 맞아?'
하지만 JS프렌즈는 친선전임을 잊은 듯한 베트남 V-리그 하위권팀 나비뱅크 사이공FC에 진땀을 흘렸다. 사이공FC는 2009년 창단돼 2010년 14개팀 중 13위를 한 약팀이다. 그러나 급조된 3개국 연합팀보단 2년간 다져진 사이공FC의 조직력이 더 나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JS프렌즈는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리그를 마치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니고 컨디션도 엉망이다. 또 각기 다른 팀에서 뛰다보니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다. 하루도 발을 맞춰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료의 눈빛과 감각만 믿고 뛰어야 했다. 또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는 현역에서 은퇴한 나카타 히데토시와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도 포함돼 있었다.
경기는 JS프렌즈가 끌려 다녔지만, 훈훈함은 녹아 있었다. 정대세가 '훈남'이 됐다. 정대세는 지난 10일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자신의 마음 속 우상 박지성과의 의리를 위해 3분 정도 뛰다 정조국(오세르)과 교체됐다. 특히 페널티킥과 악연이 있는 박지성은 후반 중반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수원공고와 명지대 시절 두 차례 페널티킥 실패 이후 키커로 나서지 않는다.
예상대로 1만6000여석의 관중석은 모두 채워졌다. 그러나 암표도 성행했다. 무료 입장권은 일반 좌석 가격 15달러(약 1만6000원), VIP 좌석 가격은 20달러(약 2만원)에 달했다.
한편, 박지성의 첫 번째 자선경기는 나비뱅크의 4대3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호치민(베트남)=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