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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그때 그선수들 야쿠부-기안, 한국 생각만 하면..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6-14 19:08


한국축구에 몸서리치는 선수들이 있다.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야쿠부 아이예그베니(나이지리아)와 아사모아 기안(가나)이다. 둘 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상대로 악몽을 경험했다.

야쿠부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의 3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당시 1-2로 뒤진 상황에서 골문 정면 2~3m 부근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는데 어이없게 실패했다. 골대 안보다 밖으로 차내기 힘든 장면이었다. 야쿠부는 후반 24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는 등 실수를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경기는 결국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나이지리아는 탈락했다.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이 됐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이 여전한 모양이다. 야쿠부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팀 동료 은완코 카누 은퇴 경기에서 나이지리아 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그는 "(그때) 일부러 골을 넣지 않은 게 아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용서하고 잊어달라"고 부탁했다. 야쿠부는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조광래호와 맞붙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패한 기안도 비슷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에게 막혔다. 후반 19분 동점골을 넣으며 실수를 만회하기는 했지만 가나는 결국 한국에 1대2로 졌다.

기안은 14일 E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 페널티킥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전혀 보지 못하고 때린 형편없는 킥이었다. 힘도 싣지 못한 내 생애 최악의 슈팅 중 하나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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