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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정적인 두 번의 선택.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웃었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36승(46패) 째를 거두며 9위 한화(36승2무45패)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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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한화가 불펜 투수진을 투입하면서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8회말 한화는 황준서를 올렸다. 1사 후 송성문과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냈다.
한화는 다시 한승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형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포일까지 겹치면서 결국 동점이 됐다.
김건희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병휘 타석에서 키움은 대타 고영우를 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9순위)로 입단한 고영우는 올해 대타로는 세 차례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안타없이 삼진만 두 개를 당했다.
네 번?는 대성공이었다. 초구에는 헛스윙을 했지만, 2구째 볼을 지켜봤고, 3구째 커브를 쳤다. 타구는 3루수 방향으로 향했다. 고영우는 전력질주를 했고, 3루 송구가 1루수가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빗나갔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고, 그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고영우는 "대타로 나갔을 때 초구부터 안 쳤던 게 결과가 좋지 않고 불리하게 갔던 거 같다. 오늘은 헛스윙을 하더라도 초구부터 좋은 카운터에 돌리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3루수 쳐다보지도 않고 '제발' 하면서 뛰었던 거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고영우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하니 항상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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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으로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9회초 호수비 덕을 봤다. 1사 1,2루에서 이도윤이 친 타구가 1루 베이스 방향으로 빠르게 나갔다. 낮고 빨랐던 타구를 최주환이 몸을 날려서 잡아냈다. 최주환은 곧바로 1루 베이스를 태그.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하주석까지 아웃시켰다.
그러나 심판의 초기 판정은 이도윤 타구는 세이프. 키움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노바운드 캐치로 밝혀지면서 아웃으로 정정됐다. 아웃카운트가 2개 올라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최주환은 "타자가 이도윤이었는데 4월과 청주 때 모두 타구가 왔던 거 같아서 대비를 하고 있었다.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타구가 왔다"라며 "주자였던 하주석 선수가 오지 않아서 1루를 빠르게 찍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주환은 "잡는 순간 바운드가 안 됐다고는 생각했다. 비디오판독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면, 흙이 묻지 않았다고 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기 때문에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어 나온 김성민, 조상우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타선에서는 6회 이주형이 3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 실책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2점을 만들며 추격을 시작했다. 8회에는 타자들이 선구안을 발휘하며 출루에 성공한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라며 "9회 최주환의 결정적인 호수비가 나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총평했다.
홍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하게 돼 기쁘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이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