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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9·아스널)은 회복 대신 채찍질을 택했다.
러시아전은 박주영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지난 튀니지, 가나전에 이어 다시 무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굳은 표정으로 지나쳤던 박주영은 이날 훈련에서 담담한 표정을 시종일관 유지하면서 반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알제리전에서 박주영은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러시아와 달리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알제리의 공격을 뚫기 위해선 상대에 필적하는 기량과 감각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에 프랑스 리그1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비슷한 특성의 선수를 상대해 본 경험까지 갖춘 박주영을 적임자로 꼽을 만하다. 다만 알제리전까지 남은 이틀 간의 이구아수 훈련에서 박주영이 러시아전과 달라진 감각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러시아전 승리가 각오"라는 다짐은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다. 알제리전을 바라보는 박주영의 눈빛은 불타오르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