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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변화무쌍 날씨와 오심, 최대 변수 급부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17:06 | 최종수정 2014-06-15 18:20


ⓒAFPBBNews = News1

'날씨'와 '오심', 64년 만의 다시 브라질에서 문을 연 월드컵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펼쳐진 경기는 총 여덟 경기다. 이 중 빗속에서 세 경기가 벌어졌다. 수중전의 서곡은 14일 멕시코-카메룬의 A조 1차전이었다. 경기가 열린 브라질 나타우 지역은 전형적인 열대 기후 지역에 속한다. 연 강수량이 1550㎜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3~7월 사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다. 또 15일 잉글랜드-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일본전에서도 선수들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어야 했다.

양팀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응력은 또 다른 얘기다. 물을 먹은 그라운드에서는 마찰력이 크게 줄어든다. 볼의 속도가 빨라진다. 상대적으로 패스워크의 정확성은 떨어진다. 멕시코-카메룬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멕시코는 패스 정확도가 81%를 기록한데 비해 카메룬은 73%에 그쳤다. 수중전에서는 개인기로 경기를 푸는 팀보다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 유리하다. 조직력의 멕시코가 물 만난 셈이다.

높은 기온과 습도도 변수 중 하나다.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의 습도는 63%였다. 14일 스페인-네덜란드의 B조 1차전이 벌어진 사우바도르는 습도가 무려 87%에 달했다. 우루과이-코스타리카전이 벌어진 포르탈레자의 기온은 30도까지 올랐다. 습도와 기온이 높으면 선수들은 빨리 지치게 돼 있다. 여기에 비까지 내릴 경우 체력은 더 심하게 고갈된다.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AFPBBNews = News1
오심도 지나칠 수 없는 변수다. 논란이 된 오심은 세 차례 정도 나왔다. 일본 출신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이 개막전부터 논란을 야기시켰다. 두팀이 1-1로 맞선 후반 26분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줬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아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페널티킥으로 팽팽한 균형이 무너졌다. 결국 브라질이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폭풍은 여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널티킥 판정이 옳았다며 니시무라 주심을 옹호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니시무라 심판의 형편없는 영어 구사 실력을 꼬집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멕시코는 오심의 대희생양이 될 뻔했다. 도스 산토스가 카메룬전에서 전반 10분과 30분에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영상으로 지켜본 결과, 산토스에게 내려진 오프사이드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심판진의 오심이 나오는 이유는 부담감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국제 심판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심판도 큰 무대에 서기 전에 긴장을 한다. 방송 장비의 발달로 인해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 부담감이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의 흥행을 위해 홈팀에 다소 관대한 판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느 대회나 홈 이점은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심이 발생하면 심판 개인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정확한 판정 속에서 유연함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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