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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다음 달 새해를 맞아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의 신년 음악회가 이어진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이탈리아'는 멘델스존이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등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뒤 작곡한 곡으로, 이탈리아의 화창하고 활기찬 느낌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명작으로 꼽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협연자로 나선다.
금호아트홀은 같은 달 9일 서울시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2025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의 음악을 소개하는 네 차례의 '상주음악가'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공연이다.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연주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한국 실내악계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같은 달 15일 서울시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강강술래의 원형적 움직임과 음악적 순환을 무대 연출에 녹여낸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관현악, 현대무용, 오페라, 국악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주페의 '경비병' 서곡에 이어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왈츠 시퀀스 1번, 피아졸라의 아디오스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오페라 하이라이트도 감상할 수 있다.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손지훈, 베이스바리톤 전태현이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대의 딸',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대표 아리아를 들려준다.
한국 작곡가 우효원의 창작 위촉곡 '평화의 비나리'를 포함해 판소리 '심청전' 중 '얼쑤 심봉사 눈을 떴네!'를 소리꾼 유태평양과 고수 김경민이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또 현대무용단 시나브로 가슴에(SIGA)와 함께 라벨의 '볼레로'를 선보인다. '볼레로'는 스페인 전통춤 리듬을 기원으로, 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의 의뢰로 작곡돼 발레와 함께 초연된 작품이다.
서울시향은 신년음악회 외에도 다음 달 16∼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다.
교향곡 2번 '부활'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죽음에서 시작해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다. 인간의 근원적 고민을 교향곡으로 풀어낸 역작으로 평가된다.
판 츠베덴은 2024년 6월 뉴욕필 음악감독 고별 공연에서 이 작품을 지휘한 바 있다. 당시 공연에서 협연한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가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 2016년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한 LA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3번에 출연했던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도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은 같은 달 2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1936년생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과 2006년생 슈퍼루키 첼리스트 한재민이 함께 하는 무대다.
한재민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그는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연주자다.
이 밖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kj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