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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촬영 중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온 공효진이 이민호와 로맨틱 코미디로 만났다.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신우 감독,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이 참석했다.
박신우 감독은 "무중력을 표현한 건 드라마로는 우리가 최초다. 기존 방식이 통상 세 가지가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방법과 와이어 이용, 그리고 실제로 지구상에서 무중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중에 저희는 와이어와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활용했는데, 이걸로는 사실상 드라마에 적합한 표현이 되지 않아서 포크라고 부르는 금속으로 된 긴 암이 있다. 사람을 붙잡아주는 암인데 그걸 배우 한 명당 액션팀 네 분에 몸을 붙잡는 액션팀 두 분, 그래서 배우 한 명당 여섯 명이 달라붙어서 일했다. 녹색 타이즈 입은 분들이 가득 차있었다. 저희가 (후작업으로) 다 없앴지만, 될 때까지 무한반복하는 그분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것이지 첨단 기술의 냄새는 안 난다. 사람 땀 냄새랑 공들인 시간 냄새만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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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노력도 있었다. 무중력 상태를 구현하기 위한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무중력을 구현했던 사례가 없었기에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이민호는 "무중력 훈련을 하기로 스케줄을 짰다가 당시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세 변화로 인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각자 따로 준비하고 훈련했던 걸로 기억한다. 몸을 쓰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어떤 큰 동작을 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가만히 서있는 것도 힘들었고, 구현해주는 스태프들도 힘들었던 현장이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우주 공간에서 이민호 씨와 같은 눈높이로 연기할 수 있던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지구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효진은 "같이 연기하면서 '이게 맞냐'라는 말만 계속 한 것 같다. 그래서 저랑 민호 씨, 감독님은 전우애가 생겼다. 후발 주자들은 저희가 닦아둔 길을 걸었다. 오정세 오빠에게 노하우도 알려주고 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듯 저희끼리 엮어나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촬영기간이 1년 이상 이어짐에 따라 '결혼식'을 치르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공효진은 '별들에게 물어봐' 촬영 중이던 2022년 10월 케빈오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공효진은 "미루지 말고 중간에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사가 있었다. 드라마 팀이 배려를 해주셔서 딱 열흘간 다녀왔다. 제가 결혼식을 하고 돌아올 때까지 (이)민호 씨가 촬영을 해야 할 정도로 빠듯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온 뒤에도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돌아왔을 때 모두가 '유부녀'라고 박수를 쳐주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유부녀' 공효진과 이민호의 로맨스는 '별들에게 물어봐' 사이에 흩뿌려질 전망. 박신우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로맨스가 특이하다. 로코를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면 힘들 수 있다. 무중력이란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이 '내 기분이 이상한가, 내 몸이 이상한가, 내 마음이 이상한가' 헷갈리는 상황에서 '이게 내가 맞는 길을 가나' 하면서 교감을 하는 이야기다. 일반적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으로 보시면 '쟤들이 왜저래?'하실 것이다. 오래 고생한 두 배우의 호흡을 지켜보시면 연애가 아니더라도 둘의 티키타카를 보다 보면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어느새 '그랬구나' 하실 것이다. 마지막까지 갔을 때 감히 실망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귀한 사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냥 로맨스라고 하기는 아쉽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2025년 1월 4일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