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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김수미의 살아 생전 밝히지 못했던 솔직한 속이야기가 공개됐다.
일기에는 화려하게 보였던 배우의 모습 뒤에 감춰왔던 고통과 슬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일에 대한 열정 등이 고스란이 담겼다.
김수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청소년들에게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달 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봐 애태웠다"고 토로했다.
말년에는 공황장애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회사의 압박 때문에 홈쇼핑 방송에도 출연했다. 바로 이 방송이 김수미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방송이다.
김수미는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 "어제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 "이수나 언니가 생각난다"는 등 고통을 호소했다.
딸 정 모씨는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도 에너지 소모가 큰 게 홈쇼핑인데 압박 속에서 하시려니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김수미는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 5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목숨을 걸고 녹화하고 연습하고 놀고 참으면 어떤 대가가 있겠지", "연기로 70년 만에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해서 본를 보여주지" "너무나 연기에 목 말라 있다"는 등 꺼지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