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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원숙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박원숙은 가슴이 두근두근할 거 같다는 혜은이의 말에 "내가 예전에 우리 아들한테 '엄마가 너무 바빠서 불만 많을 거야'라고 한 적이 있다. 근데 아들이 어느 신문사 기자랑 인터뷰를 했는데 '우리 엄마가 박원숙 씨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라고 한 걸 보고 행복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손녀는 그런 거 생각도 안 했는데 '할머니 (졸업 패션쇼에) 오세요'라고 하니까"라며 행복해했다.
혜은이는 박원숙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렇게 큰 언니가 손녀한테 가시는 걸 보니까 내가 다 울컥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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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은 손녀가 나타나자마자 꼭 끌어안으며 "할머니는 늘 고맙다. 그냥 잘 커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20년 전 사고로 아들을 잃은 박원숙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만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다시 연락했다고. 박원숙은 "어른들의 일로 인해서, 그리고 어떤 사정에 의해서 헤어졌다. 손녀의 일들도 관련이 있으니까 일일이 내가 다 말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만감이 교차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손녀와 다시 연락했다는 박원숙은 "안 보게 됐을 때는 '이제 못 보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자기들끼리 새 생활하는 걸 잘하기를 바랐다"며 "할머니가 해줄 수 있을 때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 내 아들한테는 너무 해준게 없는데 갑자기 떠나 후회했다. 내 아들에게 못 해준거 손녀한테 다 해주며 원풀이를 하는 거다. 해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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