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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양우석 감독이 전하는 따뜻한 성장 스토리, 영화 '대가족' [종합]

조민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4 14:11 | 최종수정 2024-12-04 18:44


[SC인터뷰] 양우석 감독이 전하는 따뜻한 성장 스토리, 영화 '대가족'…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11일 개봉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 가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대해 전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양우석 감독은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화 '대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양우석 감독은 3일 오후 있었던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양 감독은 "계엄이라는 제도는 경찰과 행정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군이 개입하는 법적 장치로 알고 있다. 개인적 의견으론 현재 대한민국은 이에 준하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며 "군이 질서를 유지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해제는 국회의원 정족수에 따라 가능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수십년 전에 달달 외웠던 헌법 조항을 떠올려봤는데, 오히려 이번 상황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상황도 생갭다 빠르게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4년 만의 복귀를 앞두고 생겨난 급작스런 사회적 이슈라는 점에 대해 양 감독은 "국민 분들이 놀라거나 당황스럽고, 피로하시기도 할 텐데 이럴수록 극장의 장점은 옆에 앉은 이들과 여러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저희 영화로 피로감을 씻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 시리즈 등으로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줄곧 제작해왔다. 그는 "지난 10년 간은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다"면서 "'변호인'은 법조인이 법을 지키지 않는 동료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외치는 이야기였고 '강철비' 시리즈는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소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최근 몇 십 년간 가족의 형태와 의미가 급격히 변화했다고도 지적했다. "예전에는 대가족이 흔했지만 이제는 아이 한 명을 위해 어른 여섯 명이 존재하는 구조로 변화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연대와 책임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한 가족이 다른 가족을 챙겨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이 '대가족'의 출발점이 됐다고.

'대가족'이라는 제목에서도 양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대가족'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양 감독은 "단순히 큰(大) 가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의미도 포함된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영화는 가족의 본질을 탐구하고 가족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줄 예정.

여기에 극 중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정의하고 찾는다.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은 불경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고, 주인공 함무옥(김윤석)은 세상이 자신을 키웠음을 깨닫는다. 양 감독은 "우리는 세상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세상이기도 하다"며 "작품은 좁은 의미의 가족을 넘어서 세상이 가족으로 확장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또 '대가족'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따뜻한 유머로 녹여냈다. 양 감독은 "가족이란 디즈니 영화에서처럼 아름답고 완벽하지만은 않다. 갈등과 컴플렉스, 트라우마가 뒤섞인 복잡한 존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가족'은 11일 개봉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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