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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백지영 "'사랑 안 해', 제일 애착 가는 곡…정통트로트 도전해보고파"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2-02 08:00


[인터뷰④] 백지영 "'사랑 안 해', 제일 애착 가는 곡…정통트로트 도…
사진 제공=트라이어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백지영이 데뷔 25주년을 맞아, 제일 효자가 된 히트곡을 짚었다.

백지영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제일 애착가는 곡은 '사랑 안 해'"라며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정통트로트"라고 했다.

백지영은 2일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특히 이번 신보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 뜻깊다. 1999년 데뷔한 백지영은 '사랑 안해', '잊지 말아요', '총맞은 것처럼' 등 애절한 발라드는 물론, '대시', '부담', '내 귀에 캔디' 등 댄스곡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 여자' 등 OST로도 히트곡을 남기며, 극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는 평을 들은 바다.

백지영은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에 대해 "재산인 것 같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건 아니다. 자랑스러운 것은, 댄스도 있고 발라드도 있어서 좋다. '총맞은 것 처럼' 같은 노래는 여자 발라드 가수들이 부르지 않았던 곡이었다. 방시혁 작곡가라는 이름도 있다"고 했다.

이어 "OST로 자리 잡게 해준 '그 여자'도 있고, '잊지말아요'는 제가 공연에서 한 소절을 부르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들려줬을 때 떼창이 가능해서 그건 재산인 것 같다. 그렇게 떼창을 해주실 때, 머리를 아무리 예쁘게 빚어도 머리털이 쭉 서는 느낌이 든다. 막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고, 귀가 막 올라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공연할 때 눈을 감고 들으면 서라운드로 들린다. 소름 돋는 느낌이다. 그런 노래가 있다는 게 큰 재산인 것 같다"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로는 "별로 없는데, 잘하는 것을 하자는 주의이긴 한다. 그 안에서 디테일한 변화를 하고 싶다. (윤)종신 오빠가 하고 싶은 노래라며 가녹음 버전을 들려줬다. 되게 클식하면서 우아한 정통 뽕(트로트)이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정통트로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미자 선생님이 하셨을 법한 장르다. 그걸 제가 표현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런 것도 한 번 하고 싶다"고 했다.

백지영표 발라드도 짚었다. 백지영은 "저같은 경우에는 제 음색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 때문 만은 아닌 게, 저의 히스토리를 모두가 아신다. 그 히스토리가 많은 분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 전에는 퍼포먼스 위주로 하는 어린 가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이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을 지나면서 제 변화를 느끼고 보시면서, 노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제 편에 서서 많이 생각해 주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제 25년이 평평하고 평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평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같이 살아오면서 제 팬들이 되신 것 같다. 그런 것에 응원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무려 25년이라는 긴 시간, 톱 여자 솔로 가수로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일희일비 하지 않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일희일비했다면 내렸을 결정이 있었을 건데, 그럼 또 바뀔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서 결정을 막 내리지 않았고, 바뀌지 않았던 것 같다. 농담 삼아 고인물이라고 하는데, 사실 스태프들, 헤어, 메이크업, 댄스, 매니저들 다 오래 됐다. 어떻게 보면 제가 너무 고민이 없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스태프들과 오래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을 자평하는 시간도 가졌다. 백지영은 "원래 하던 분들과 하는 게 편하다. 이 친구들과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하기도 했지만, 물론 중간에 그만 둔 친구도 있다. 제가 그만 일하자고 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저와 맞으니까 있는 것 같다. 굳이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느정도 능력이 있으니 지금까지 온 친구들이다"고 전했다.

또 "사실 제가 편하게 해준다. 저는 매니저에게 사적인 부탁을 시키지 않는다. 이런 말 자체가 이상하다. 그런 거 너무 싫다"며 "크게 분란이 있어본 적은 없다. 대신 우리 스태프분들이 어떤 점이 어려울 지에 느낌이 온다. 제가 활동하면서 느낀 것들로, 예전처럼 직선적이게 말하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25년을 돌이키며, 기억 나는 순간도 떠올렸다. 백지영은 "공연 엔딩 순간이 기억 난다. 중간 중간 위기들이 있다. 목상태 위기, 컨디션 위기, 그런 위기가 있을 때 마다, 제 시그니처 엔딩이 '잊지말아요'다. 너무 관객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더 크게 불러주신다. 언제부턴가 관객들을 배웅해드리고 제가 나중에 퇴장한다. 그 시간이 너무 좋다. 차례차례 질서 있게 나가시는데, 그때 위로받고 홀가분하고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또 "'사랑 안 해'가 1위했던 순간도 기억난다. 처음 나왔을 때는 잘 안 됐었다. 두 달인가, 세 달인가, 조금씩 조금씩 반응 오더니 갑자기 쭉쭉 치고 나갔다. 대기실에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있었는데, 정말 내 일같이 둘이서 기뻐해줬다. 저는 어버버하고 1등 소감하고 덤덤하게 대기실로 돌아왔다. 그때가 생각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애착 가는 곡으로도 '사랑 안 해'를 꼽았다. 백지영은 "'사랑 안 해'가 제일 애착간다. 사실 때마다 애착 가는 곡은 다르다. 공연 때는 '잊지말아요'가 좋고, 관객들이 부를 때는 '그 여자'가 좋고. '내귀에 캔디'할 때는 20대 같고 그렇다. 그때그때너무 다른데, 그래도 변하지 않게 애정하는 곡은 '사랑 안 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의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는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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