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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임지연이 데뷔 첫 사극 '옥씨부인전'으로 '사극퀸'을 노린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다.
진혁 감독은 "신분제라는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지배구조다. 그런데 우리 작품은 누구나 복수하거나 미워하거나 처절하게 응징하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려 노력한다. 서로 같이 승리한다. 최근 어수선하고 차가운데, 따뜻한 마음을 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꽃 한송이를 피우려고 한다"고 극의 메시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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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임지연은 옥태영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구덕이를 연기하기 때문에, 두 캐릭터의 차별점은 어떻게 줬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임지연은 "어떻게 디테일하게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대본에 디테일하게 나와 있더라. 차별화를 명확히 보이기 보다는, 옥태영도 구덕이로 나올 때가 많다. 구덕이가 되고 아씨가 되고 마님이 되는 자연스러운 것을 현장에 맡겼다. 그러다 보니 차별점이 생기더라"고 답했다.
타이틀롤이라 부담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은 "무서웠다. 자신은 있었다. 대본은 너무 좋았고, 준비하는 과정과 현장이 좋았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그리고 감독님과 저와의 케미도 좋았다. 체력적 한계가 찾아오기도 했다. 몸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 보니. 그래도 너무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타이틀롤이고, '옥씨부인전' 에 옥씨부인이니 당연한 부담과 책임을 가졌다. 첫 인사할 때 '저 한 번 믿어 달라, 최선 다하겠다,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만큼 해내고 싶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노비, 남자, 아씨도 되고 사랑도 하고 갈등도 하고 그랬다. 사극 한복을 입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극에 대한 목마름이 강렬했다. 하늘이 주신 기회를 반드시 정성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타이틀롤이라는 욕심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좋은 현장을 만나서 그런 욕심이 더 커졌다"라며 '사극퀸' 수식어를 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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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역이라는 것에는 "처음 걱정이 많았는데 작가님이 두 사람을 다르게 써주셨다"라며 임지연에게 도움 받은 것을 전했다. 이어 "작간미이 잘 만들어 주셨다. 둘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집중했다. 직관적으로 말씀드리면 행동이나 자극에 대한 리액션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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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사극을 한 적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선택을 당했다. 작가님께서 미령을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가슴을 울렸다. 꼭 그 캐릭터를 해보고 싶더라"라며 "첫 사극이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 그걸 조금이라도 알아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다"라고 바랐다.
김재원은 "선택했기 보다는 선택받았다. 그리고 감독님도 믿고 보는 감독님이시고, 대본도 재밌었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하게 됐는데, 생각을 깊이 하기 보다는, 현대극인데 로맨스가 들어가고 배경만 조선시대라고 생각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연누나의 연기에 잘 묻었다는 평가만 받아도 행복할 것 같다. 현장 분위기 자체를 편안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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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도 "주말 드라마 저도 재밌게 잘 보고 있다. 그런데 사극 만의 장점이 풍요롭게 있다. 미술적인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로 볼거리가 충분한 웰메이드 사극이라 자부한다. 무겁지만 않은 유쾌함도 있다. 보면 볼수록 뒤가 궁금해질 것 같다"고 했고, 연우는 "사극이다 보니,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나오고 장면 하나하나가 이쁘다. 분장팀, 미술팀 등이 애써주신 것이 나온다. 차별점이라기 보다는 유난히 돋보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