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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금수저 전쟁' 출연진들이 예상외로 가혹했던 촬영 시스템에 앞다퉈 불만을 토로, 열악했던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스포츠조선과 만난 출연진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촬영 내내 담당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들로부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4일간 이어진 합숙 생활 동안 무리한 촬영 스케줄과 극한의 상황 설정이 계속되었다고 고백했다. 밤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지고 다시 새벽 일찍 재개되는 강도 높은 일정이 계속되었다는 것.
이승환(자인)은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제로시티' 설정 상 돈을 지불하지 않고는 밥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전에 작가님께 식사와 잠자리에 대해 문의했는데 '준비는 해뒀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었던 게 패착이라면 패착"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촬영 내내 단식투쟁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며 피로감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에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쉬지 않고 이어지는 촬영과 프로그램 스케줄이 매우 벅찼다"고 털어놓았다.
이윤선(윤씨)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트라우마처럼 당시에 어떤 것들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이지나(제나)는 "밥을 먹기 위해 비용을 써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미리 알았다면 대처했겠지만 갑자기 이 같은 시스템 속에 놓여 힘들었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생존 게임을 치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중·후반부 에피소드에서는 프로그램을 위해 설정된 시스템을 악용한 일부 출연진에 대한 제작진의 미흡한 제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김경훈(인혜)은 "일부 출연진이 제작진이 설정한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규칙을 어겼는데 이에 대한 제재나 페널티, 당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됐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공정성 측면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갈등이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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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달리 현재까지 공개된 4화까지의 내용 안에서 소위 '금수저'라 불리는 출연진들이 각자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출연진 중 이승환(자인)만이 남다른 집중력과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하드 캐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출연진들은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단순한 친분만으로 고급 정보를 공유하거나 소극적인 행보만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화제성도 부족한 데다 숏폼이 만연한 시대에 16부작이라는 긴 호흡 역시 프로그램의 지루함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작사는 "'대한민국 최상위층 금수저'의 진정한 자립이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로에서 시작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통찰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출연진들은 제한적인 의식주 설정 속에서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남겨진 회차에서 '금수저 전쟁'이 과연 출연진의 진정한 역량을 공정한 기회 속에서 가감 없이 담아낼 수 있을지, 단순히 화려한 타이틀만 지닌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