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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희준(45)이 지독한 살인자였다가 치명적인 섹시가이로 얼굴을 갈아 끼웠다.
특히 '핸섬가이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비롯해 영화 '남산의 부장들'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매 작품 예상치 못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희준의 새로운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부끄러워하다가도 급발진해 상대를 정신 못 차리게 하는가 하면, 초긍정적 에너지와 특유의 따뜻하고 착한 천성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빠트리게 만드는 웃픈 캐릭터를 완성한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를 통해 '은퇴설'을 불러일으킬 만큼 물아일체 된 코믹 열연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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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B급 감성의 코미디는 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장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통할 수 있는 장르를 남동협 감독이 용기내 준 것이 배우로서 정말 너무 신난다. '핸섬가이즈' 전에는 악역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런 제안이 들어 올 때 정말 신난다. 특히 남동협 감독이 결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감성을 우리나라 관객에 맞게 정말 적절히 재미있게 잘 녹여낸 것 같다. 사실 할리우드 B급 영화는 더 과하고 불쾌한 지점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보기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남동협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남동협 감독이 안쓰럽고 고맙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봉 영화임에도 개봉까지 오래 기다렸다. 그걸 긍정적으로 잘 밝게 이겨내 줘서 너무 감사하다. 남동협 감독이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다. 원래 굉장히 웃기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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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작 아니냐'라는 반응을 얻을 정도로 파격 도전에 나선 이희준은 "연달아 파격적인 작품을 하면서 은퇴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고 남들이 보기엔 쉬지도 않고 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때부터 영화와 OTT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 당시 오픈이 잘 안 됐고 개봉이 안됐다. '황야'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기존에 촬영해 놨던 작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일을 많이 한 것처럼 느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갑자기 일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사실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었고 그게 한번에 오픈됐다. 지난해에는 6~7작품이 나왔다. 오히려 나는 다른 작품을 더 하려고 했는데 소속사에서는 당분간 쉬자고 하더라. 그래서 개인적인 시간도 가지고 여행도 다녔다. 미국도 다녀오고 터키에 가선 독립영화도 찍게 됐다. 인도도 갔는데 그렇게 7~8개월 작품을 안 하고 쉬었다. 다행히 아내가 허락해줘 휴식 시간을 갖게 됐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연극을 두 편 연달아 했다"며 "나는 일상적인 것인데 오히려 대중은 너무 열일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직 오픈 못 한 영화도 몇 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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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는 생각 없이 기분 좋게 100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그렇다고 만듦새가 허술하지 않고 짜임새가 잘 짜여진 코미디 영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핸섬가이즈'는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등이 출연하고 남동협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