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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이하 '선업튀') 김태엽PD가 대학교 특강을 통해 드라마 속 비하인드를 탈탈 털었다.
이어 "산업 규모가 커져서 그런 거다. 그럼 돈이 많이 들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커진다. 그렇다보니 안전한 방향을 찾게 된다. 그러면 작가님이 영감을 받아 막 썼던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선업튀' 제작비가 200억이 들었다. 보통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이 정도로 든다. 굉장히 큰 돈이지 않냐. 그래서 안전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를 베이스를 한다. 그게 웹툰, 웹소설에서 성공한 검증된 이야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엽PD는 스케줄 문제로 생겼던 '선업튀'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PD는 "'선업튀' 속 충격의엔딩, 2화 '그랬나봐' 엔딩과 13부 엔딩. 저는 이 대본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뗐다. '선업튀' 2회에서는 류선재가 과거 임솔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반전이 담겼고, 13회에서는 임솔이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류선재와의 기억을 모두 리셋하는 이야기로 호불호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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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는 '선업튀'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며 "대본을 보고 이렇게 찍어야겠다고 계획하던 게 있었을 거고 찍었던 것도 있고 편집한 것도 있었다. 이건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다. 우리 내부에서 의견을 듣고 모아서 만들었다. 근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알 수가 없다. TV를 켜놓고 실시간 톡을 보면서 이 장면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찍은 코믹 장면에 웃음이 터지면 제일 행복하다. 그런데 시청자는 냉정하다. 몇몇 장면에서는 너무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작가 바뀌었냐'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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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PD는 학생들에게 "정말 쉽지 않을 거다. 저도 지금 하는 일과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일들을 하면서 내 인생을 실패했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못하고 있고 인생 허비하고 있는 거 같은 시기가 있었다. 물론 저는 제가 이런 좋은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게 운이 컸다고 생각한다. 근데 돌이켜보면 너무 신기하게도 제가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처럼 연결이 되더라"라며 "여러분도 굉장히 높은 확률로 고생 많이 하실 거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좋은 날도 오더라. 그래서 파이팅이다"라고 격려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