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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돌아가신 어머니를 20년 만에 만나러 간 풍자가 어머니 산소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용기를 낸 풍자는 대영 부원장과 함께 소중한 존재인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 어머니와의 만남을 20년간 망설여왔던 풍자는 어머니의 묘에 도착하자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풍자는 직접 만든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린 후 '2023 MBC 방송 연예 대상'에서 받은 신인상 트로피를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보여줘 참견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풍자는 "나 어렸을 때 우리 집이 조금 잘 살았는데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 그거를 1년 동안 말을 안 한 거다. 아빠한테도 누구한테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죄책감에 1년 동안 혼자 끙끙 앓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며 "갑자기 사기를 당하니까 부부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겠냐. 당시에는 엄마나 아빠가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싸우니까"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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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는 "엄마라고 앞에서 불러보는 것도, 엄마를 만나러 온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 미워서 싫어서 원망스러워서 안 찾아온 게 아니다. 엄마가 살아있어도 반대했을 내가 선택한 내 인생에 떳떳하고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을 때 찾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시간이 빠르더라. 발사이즈가 130이었던 우리 막내는 280 신발을 신고 군대 전역도 한 늠름한 청년이 되었고, 말괄량이 울보였던 여동생은 30대 숙녀가 되었다"며 "또 엄마에게 든든했던 큰아들은 이제 큰딸로 인사를 하게 된다. 엄마 지켜보고 있지? 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풍자는 "작년에는 상도 받았다. 내 걱정을 하지마라. 동생들도 아빠도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다"며 "보고싶다. 항상 그립다. 이제 자주 올게. 사랑해"라며 편지를 읽는 와중에도 풍자는 자꾸만 새어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그녀의 오열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