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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로맨스만 제대로 하기도 바쁜데 코미디에 액션 납치극까지. 15회는 갑자기 판만 키우고 '갑톡튀' 교통사고로 '황당 엔딩'을 맺었다.
단 1회를 남겨둔 '눈물의 여왕'이 불안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줬다. 김수현-김지원의 '얼굴 차력쇼'에 박지은 작가의 필력으로 역대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뒷심이 딸려도 너무 딸린다.
쓸데 없는 웃음 욕심과 카메오 출연도 이해가 안되는 대목. 극중 김수현의 재판이 열리는 날, 용두리 식구들의 아침 식사자리에서 "떨어뜨려도 말아먹어도 싸먹어도 안된다"는 전배수의 대사에 이어 곽동연이 바로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 박지은 작가 특유의 찰진 대사와 웃음 포인트가 빛났으나, 문제는 남녀주인공의 사연은 답답 전개되는 가운데 등장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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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김수현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나 김지원의 기억 되찾는 과정이 좀더 촘촘하게 시청자의 감정선을 자극했어야 했는데, 정작 중요한 부분들은 웃음 유발 장면이나 PPL을 위한 마을잔치 등에 분량을 뺏기면서 너무나 불친절하게 그려졌다.
심지어 김수현이 황당할 정도로 쉽게 살인 용의자로 몰리더니 풀려나는 과정도 너무 쉬웠다. 천하의 청부살인법이 그렇게 보이스피싱에 취약하다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여기에 정말 손꼽히는 재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퀸즈가는 웃음을 위해 허술한 '코미디 패밀리'로 그려졌다. 기억을 잃을 딸을 위해 기껏 삼류(로 보이는) 탐정 사무소에 '팔로우'를 시키다니, 아무리 드라마라도 너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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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수술 전 아쿠아리움 대관과 꽃다발 예약까지 한 김지원이 자신의 메일에 기록만 남겨놓아도 됐을 것을, 그리 허술하게 박성훈의 거짓말에 넘어가는 모습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집이나 사무실에서 만나면 될 것을 굳이 길가에 주차까지 해놓고, 신호등을 두고 두 연인이 마주보게 하는 설정, 그리고 교통사고 등은 기존 드라마에서 수천번, 아니 수억번 봤을 전개다.
여기에 마지막회 예고편에서는 김지원 납치극까지 벌어지는 모양새이니, '울려고 했는데 웃음이 나온다'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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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러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눈물의 여왕' 15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3.9%, 최고 26.8%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1.1%, 최고 24%까지 치솟았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8.6%, 최고 9.4%를, 전국 기준 8.9%, 최고 10%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싹쓸이, 주말극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데 성공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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