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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첫 번째 1000만 골든벨을 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 기적과도 같은 흥행에는 나이를 잊은 '대배우' 최민식의 격없는 소통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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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에서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최민식. '파묘'의 흥행은 장재현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력과 기발한 시나리오의 공이 컸다고 하지만 이 못지 않게 발 벗고 영화 알리기에 나선 만 62세, 연기 구력 42년차의 '대배우' 최민식 살신성인 서포트도 무시할 수 없다.
"'파묘'를 조감독 심정으로 임했다"라는 최민식은 그 어느 때보다 '파묘' 알리기에 진심을 보이며 1000만 흥행을 견인했다. 실제로 최민식은 지난 2월 20일 '파묘' VIP 시사회를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무려 76회 무대인사 전회차를 소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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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파묘' 무대인사 중반 자신을 위해 직접 목도리를 떠 와 선물한 관객을 향해 "날씨가 많이 풀렸다. 어떤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뜨셨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여러분들이 주신 머리띠, 목도리 쪄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하겠다"고 선언, 실제로 마지막 무대인사까지 털 목도리를 착용하고 행사를 소화해 감동을 자아냈다. 덕분에 팬서비스 맛집, 무대인사 맛집으로 정평이 난 '파묘'는 개봉 후반부까지 뒷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극장가를 장악하며 한 달여만에 1000만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권위를 내려놓고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파묘' 입소문을 일으킨 최민식에 장재현 감독도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최근 진행된 1000만 흥행 인터뷰 당시 장재현 감독은 "배우들이 가진 포텐이 모아져 흥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 궁합이 잘 맞았고 배우들이 캐릭터의 페이소스를 정말 잘 살려준 것 같다"며 "최민식 선배가 무대인사를 돌면서 매번 하는 말이 '이 맛에 영화를 하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 관객과 만나 호흡하면서 오랜만에 극장에 사람이 꽉 차고 사랑을 받으니까 너무 좋아했고 항상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다른 배우들도 와글와글한 극장과 상영관의 열기를 느끼면서 오랜만에 영화배우로서 행복을 느낀 것 같다"고 마음을 보냈다.
'파묘'로 제3의 전성기를 맞은 '할꾸' 최민식을 향한 팬들의 애정 공세도 계속됐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오는 6월 최민식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주최하는 '생일 카페'를 열기 위해 설문이 진행돼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곰아저씨 생일잔치'라는 부제 아래 서울 혜화동, 을지로, 청계천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