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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최수종=살아있는 교과서"…'고거전' 김동준이 만난 최고의 스승(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03-15 10:47


[SC인터뷰] "최수종=살아있는 교과서"…'고거전' 김동준이 만난 최고의…
사진 제공=메이저나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동준이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최고의 스승을 만났다. 현종이 강감찬 장군을 만나 성장을 이루듯, 그도 선배인 최수종과 함께하며 값진 결과물을 얻게 됐다.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회는 13.8%(닐슨코리아 제공·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드라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동준은 "아직도 실감이 전혀 안 난다. 촬영 분량이 더 남은 것 같고, 문경에 가야만 할 것 같다"며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너무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상 쓰는 분이 단 한 분도 안 계셔서 현장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극 중에서 왕순이가 웃을 순 없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선 많이 웃고 선배들과 동고동락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들다 보니까, 서로의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눈이 그렁그렁해졌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최수종=살아있는 교과서"…'고거전' 김동준이 만난 최고의…
사진 출처=김동준 SNS 계정
김동준은 극 중 고려의 8대 왕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인 현종 역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 준비 과정을 떠올린 그는 "현종의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왕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캐릭터가 점점 더 짙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왕순이 32부작 동안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한정적일 것 같아서, 스태프들과 상의를 하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품이 방영되는 기간 동안 크고 작은 논란은 계속됐다. 드라마 원작자와 드라마 작가 사이의 입창 차로 인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작품의 편집권을 두고 두 감독이 갈등을 빚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 됐다. 이에 김동준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목적지가 같았다.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다"며 "저는 대본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거에만 집중을 했다. 정말 마지막 촬영 날까지 단 한 신도 쉬는 신이 없더라. 대하사극이 모두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부담을 갖게 되어 한 신 한 신 소중하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수종과 첫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연기 열정을 닮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그는 "워낙 대하 사극을 많이 하셔서 우리가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 또 역사를 왜 알려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잘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매일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최수종=살아있는 교과서"…'고거전' 김동준이 만난 최고의…
배우 최수종(왼쪽), 김동준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사진 출처=KBS
지난해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에서는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수종과 베스트커플상에 이어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동준은 "그동안 살면서 상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두 개나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시상식 당일에도 이동하는 내내 대본을 보면서 갔기 때문에 크게 실감을 못했다"며 "오히려 트로피를 받고, 한 해가 지나가면서 연기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최수종 선배와의 베스트커플상도 너무 설레고 좋았다. 선배와의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주신 KBS에도 감사하다(웃음). 현종이라는 인물이 강감찬을 정치적 스승이라고 생각하며 배우고 성장해 왔는데, 현실에서는 저에게 최수종 선배가 교과서 같은 분이셨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 그 이후로 매일 최수종 선배와 이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시면서도 저의 모든 걸 다 받아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금도 최수종에게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김동준은 "기라성 같은 선배이시다 보니 감히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처음에는 선배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아버지'라고 불렀다. 대사에도 그렇게 나온다(웃음)"며 "저에게 때론 아버지 같았고, 연기에 미쳐 있던 광인, 혹은 편안한 친구 같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SC인터뷰] "최수종=살아있는 교과서"…'고거전' 김동준이 만난 최고의…
사진 제공=메이저나인

한편 김동준을 비롯한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은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먼저 임시완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해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또 올해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합류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박형식도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에서 워너비 남사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준은 "10대와 20대를 함께 보낸 제 인생에서 다신 없을 소중한 친구들"이라며 "서로 전화로 '이번엔 꼭 보자'하면 또 다른 한 명이 다른 작품에 들어가서 정말 급하게 날짜를 잡고 만나게 된다(웃음). 사실 전화로 이야기를 해도 할 말이 너무 많다. 벌써 데뷔를 한 지 14~15년 정도가 흘렀는데, 인생의 절반 정도를 멤버들과 함께 살았으니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화면으로만 봐도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엔 시완이 형과 전화를 많이 했는데, '형이 아직 드라마를 다 못 봤는데, 촬영 끝나고 꼭 몰아볼게'하면서 응원도 많이 해줬다. 일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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