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예능서 주목 받던 배우들, 본업 천재 모먼트까지 뽐내며 종횡무진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본업에서도 이른바 '천재 모먼트'를 뽐내며 안정적인 연기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속 두 배우 나인우와 이이경이 바로 그들이다.

사진=KBS 2TV '1박2일 시즌4' 캡쳐

나인우는 KBS 예능 '1박2일'에서, 이이경은 MBC의 '놀면 뭐하니'와 ENA·SBS PLUS '나는 SOLO',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고정은 매주 시청자들을 찾기 때문에 이미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배우들은 매 작품마다 다양한 역할로 신선함을 선사해야 하기에, 고정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나인우와 이이경은 오직 연기력 하나로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키고 있다.

먼저 나인우는 지난 2022년 '1박 2일'에 합류했다. '1박 2일'에서 그는 '제 2의 김종민'이란 별명으로 다소 어리숙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하지만 '내남결' 속 나인우가 보여준 모습은 이와 정 반대다. 나인우가 맡은 유지혁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머리도 좋고 몸도 좋은 '알파 메일'. 그는 인생 2회차를 살아가면서 주인공 강지원(박민영)을 곁에서 든든히 지키는 키다리 아저씨이기도 하다.

나인우는 그간 예능에서 보인 모습과는 정 반대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예능감은 물론, 연기력까지 갖추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사진='놀면 뭐하니?'캡쳐

사진='나는SOLO' 캡쳐

이이경 역시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인된 이미지를 연기력으로 180도 뒤바꿨다.

'놀면 뭐하니'에서 이이경은 색다른 발상으로 '돌+I' 같은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하하와 '부자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나는 SOLO'에서는 스튜디오 MC로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는 동시에 일반인 출연자들의 면면을 빠르고 냉철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내남결'에서 그가 맡은 박민환 캐릭터는 강지원과 결혼했음에도 그의 절친인 정수민(송하윤)과 거리낌 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종국에는 강지원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쓰레기 남편'이다. 이이경은 여태껏 본 적 없는 '밉상' 박민환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대세 배우로 단박에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를 해 왔다.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는 성공할 수 있지만 친근한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그러나 이들 두 배우는 기존 예능 출연 배우들과 다르게 연기력을 통한 정면 돌파라는 카드를 택했다. 남들과는 다른, 본업과 부업 모두 성공적으로 흥행시키고 있는 두 배우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조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