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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소풍' 김영옥이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들은 김영옥은 "내가 최고 늙은이니까 그렇게 말해준 것 같다. 처음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땐 '못하겠다'고 하다가, 막상 대본을 읽으면 미친 사람처럼 '이건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를 망가뜨릴 정도로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또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못할 것 같다'는 오만함도 있다. 물론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 걸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나를 믿음직스럽게 생각하고 추천해 줬을 거라 생각하니까 딱 자르는 성격이 못 된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옥은 가족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유언을 전한 적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애들이 어릴 때 크게 아팠던 적 있었다. 위장이 너무 안 좋았다 보니, 박원숙, 김해숙이나 나문희한테도 '내가 죽으면 우리 애들을 어뤄 만져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근데 박원숙이 '하도 젊을 때 (유언을) 많이 말씀하시더니 똥칠할 때까지 사시겠네'하면서 웃더라"며 "딱 뭐든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가 행복인 것 같다. 그것조차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큰 문제다. 지금 우리나라는 존엄사가 인정이 안되지 않나. 그런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