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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왕종근이 치매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아내는 부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 저는 서울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고 한 5년 정도 주말 부부로 살았다. 그때 아버지가 아내한테 '며느리 노릇을 해야 되지 않냐'라며 강요했다더라. 난 몰랐다. 당시에 교사였던 아내가 일 끝나면 우리 집에 가서 일을 했다고 한다. 나한테 말을 안 해서 몰랐다. 아내가 입이 무겁다"며 "아내가 무남독녀인데 친정에 갈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처가댁에 사위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22년 초, 아내는 왕종근에게 "당신 내일부터 장모님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통보를 했다.
왕종근은 "장모님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 뭐 하나에 꽂히면 안하면 안 되는 거다. 한 번씩 부산에 꽂히면 짐을 싸서 부산에 내려가겠다고 집을 나서려고 했다. 우리가 못 보고 집을 나가버리는 상황이 생긴 적이 있었다. 장모님이 큰 길 한가운데 서서 택시를 잡으니까 운전자들이 놀라서 빵빵 거렸고 장모님이 놀라서 누워버렸다. 황급하게 뛰쳐나가서 장모님을 일으켜 세웠더니 '동네 사람들아 사위가 장모 팬다'고 막 소리를 지르더라. 사람은 알아보는데 자기한테 혹시나 해코지할까봐 그러는 게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치매에 걸리면 돈에 예민해 지고 집착하는 것 같다. 장모님이 돈을 지갑에서 꺼내면 돈 세는 것을 무한 반복한다. 그러고 돈을 지갑에 안 넣고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지갑을 열어보면 돈이 없지 않냐. 아내한테 돈 훔쳐 갔냐고 의심 한다. 오신지 2년 정도 되어 가는데 이 말만 100번 들었다"고 토로했다.
왕종근은 "너무 힘드니까 장모님에게 '나 정말 힘들다. 요새 같으면 이혼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모님이 가만히 듣고 있더니 '헤어지게'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