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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봉준호 감독,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故) 이선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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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대표는 경과보고에서 "2023년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이선균 배우의 장례, 발인 기간이었다. 고인과 방송, 영화, 음악 등 함께 작업을 해왔던 많은 분들의 조문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수사 및 언론보도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폭넓은 공감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고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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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사당국은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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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한 요구 사항도 이어졌다. 이들은 "설령 수사당국의 수사절차가 적법했다고 하더라도 정부 및 국회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형사사건 공개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수사당국이 법의 취지를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하는 일이 없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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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제2의 이선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선균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는 "피해 사실 공표로 인한 부당한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선균 방지법'을 위해 여러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번 성명서 발표를 위해 업계 동료들도 한 뜻을 모아 동참했다. 같은날 예정돼 있던 공식 일정 스케줄을 조정해 시간대를 뒤로 미뤘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는 오후 1시로 변경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배우 수현도 인터뷰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