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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여"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3-09-17 01:40 | 최종수정 2023-09-17 08:30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우먼 이옥주가 공개입양한 막내딸을 향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TV CHOSUN '사랑은 아무나 하나2-국제연분'(이하 '사랑은 아무나 하나2')에서는 이옥주 부부와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함께하는 일상이 공개됐다.

이옥주는 이날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대학에 갔고, 막내가 고3이다. 오랜만에 평화가 왔다"며 "25년 만에 다시 신혼처럼 지내는 거 같다"며 남편과 달달한 애정을 과시했다. 남편과 사이좋게 음식을 준비하던 이옥주는 학교 다녀온 막내딸 재키를 보자마자 옷차림과 손톱을 지적하며 잔소리를 했다. 하지만 재키는 "일상생활에 방해된 적 없다"고 대꾸했다.

이옥주는 "재키 꿈이 미용사인데 올여름에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했다. 근데 해고당했다. 머리 감겨주는 역할인데 손톱이 길어서 그랬던 거다"라며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털어놨다.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학생다운 모습을 원하는 이옥주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재키는 팽팽하게 맞섰다. 이옥주는 "고3 생활은 인생에 한 번뿐이고 너무 중요한 때"라며 설득했지만, 재키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립했다. 결국 재키는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갔고, 이옥주는 "왜 나만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냐"며 한숨을 쉬었다. 눈치만 보던 이옥주 남편은 슬그머니 재키의 방으로 들어가 상심한 딸을 위로했다.

이옥주는 유독 재키에게 엄한 이유에 대해 "일단 딸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있다. 아들들은 막 굴려서 거칠게 살아도 아들이니까 믿는 면이 있는데 딸은 좀 더 아껴서 되도록 고생도 덜하고 보살피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재키가 입양한 딸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간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옥주 부부는 2006년 생후 8개월이 된 딸을 공개 입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부부에게는 이미 두 아들이 있었지만, 막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던 것. 이옥주는 "재키가 10대이고 정체성의 혼란도 올 때다. 거기다 여자애니까 신경이 과할 정도로 쓰인다. 나 자신이 과하다는 것도 안다"며 "돌아서면 후회하지만 막상 얼굴 보면 또 반복이 된다. 내가 바꿔야 하는 건데 요즘 재키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밖에서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안에서는 거의 하루걸러 싸우고 있다"며 웃었다.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한편 이날 대학교 기숙사 생활 중인 두 아들이 집으로 찾아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옥주는 두 아들에게 "재키 처음 왔을 때 생각이 나냐"고 물었다. 이에 첫째 아들은 재키를 입양하기 위해 법원에 가야만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엄청 기분 안 좋았던 게 기억 난다. 법원에 가야 해서 엄마가 황색 바지를 입으라고 했는데 입고 싶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첫째 아들은 재키에 대해 "완전 막냇동생이라서 거의 오빠이자 부모 같은 느낌"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입양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더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다. 어떤 아이일지 기다리고 상상했다"며 "사람들은 재키가 엄마의 친자식이고 동생과 나를 입양아라고 생각한다. 우린 엄마랑 많이 안 닮았는데 재키는 엄마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중에 입양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우리를 가리킨다"며 웃었다.

둘째 아들도 "우리에게 재키는 보호 해야 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하는 아이"라며 "우리보다 재키가 더 (입양에 대해) 자주 이야기할 거다. 그게 그 아이의 정체성의 일부다. 근데 사실 재키가 입양되었다는 걸 잊을 때가 많다. 우린 함께 자랐고, 같은 부모를 두고, 같은 집에 산다. 내 여동생이고 그게 전부"라며 진심으로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이옥주, '공개 입양' 사춘기 딸과 잦은 갈등에 고민 "신경 더 많이 쓰…
이옥주는 이날 재키에게 커플 목걸이를 선물 받고 감동했다. 재키는 "엄마에 대한 내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말이나 단어는 없는 거 같다. 사랑은 강력한 단어지만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은 그냥 사랑이라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며 진심을 전했다. 또한 "내게 더 나은 삶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생후 8개월에 입양되었다는 것도 알고 한국에서 그리 좋은 삶을 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나는 엄마가 많은 아이들이 갖지 못한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옥주는 "딸한테 제일 고마웠던 건 딸이니까 맨날 싸우지 않냐. 근데 싸우는 와중에도 어려울 텐데 와서 사과한다. 그게 자신을 누르면서 나한테 먼저 굽혀주는 건데 자기를 누그러뜨리면서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게 고맙다"며 "원수인데 제일 친한 사이다. 솔직히 딸밖에 없다"며 같한 마음을 전했다. 재키도 "최고의 삶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자주 싸우긴 하지만 그건 내가 당신의 딸이라서 그런 것"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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