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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부담에 주저앉아도 행복"..'너시속' 전여빈, 연기라는 밥벌이(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9-12 12:49 | 최종수정 2023-09-13 07:18


[SC인터뷰] "부담에 주저앉아도 행복"..'너시속' 전여빈, 연기라는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첫 1인 2역에 교복 연기까지. 배우 전여빈(34) 새로운 '쓰임'을 선사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최효비 극본, 김진원 연출)는 중화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담았다. 주인공으로는 전여빈, 안효섭, 강훈이 활약했다.

전여빈은 특히 민주와 준희 두 사람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배우로서도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이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만난 전여빈은 "배우라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서는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본능에는 무언가를 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안의 미학이나 감성,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직업이라 생각하는데 저 역시 그랬다"고 운을 뗐다.

"1인 2역은 마땅히 잘 해내고 싶었던 과제였다"고 고백한 전여빈은 "촬영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하루는 연기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 주저앉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전여빈은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는 원작이 있었고, 이미 그래서부터 준희와 민주에게는 극명한 온도차가 있었다. 이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온도가 있었기에 나는 최대한 글에 집중하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한 신 한 신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 순간 계속 어려워서 감독님께도 지금 찍은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계속해서 여쭤봤다. 저 스스로는 객관적인 확인이 안 될 수 있으니, 함께해주는 매니저나 스태프들에게 의견을 체크하려 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부담에 주저앉아도 행복"..'너시속' 전여빈, 연기라는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로서 어렵고 힘들었던 변신이었지만, 행복하기도 했다고. 전여빈은 "후반의 민주가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고, 감독님이 염려하신 부분 중에 하나가 민주가 불쌍할수록, 민주의 몸에 들어왔던 준희가 미워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준희가 준희로서 사랑스러울 때는 사람들이 민주에게 '너 예전 민주처럼 돌아가면 안돼'라고 했던 것처럼 민주의 모습이 너무 못나게만 남겨질까봐 염려하기도 했다"며 "둘 다 힘든 연기였지만, 배우로서는 행복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고민을 풍부하게 하는 현장이니까 배우로서는 행복했고 괴로웠다. 원작을 좋아하는 배우로서 존경심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괜찮아'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작이던 '글리치'의 극한 호불호 반응 때문일까. 전여빈은 현재 '너의 시간 속으로'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소극적으로 흡수하는 중이라고. 전여빈은 "반응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제가 잠을 못 잘 것 같다. 인터뷰가 끝나고 며칠 뒤에 천천히 보려고 한다. 제 마음이 평온해질 쯤에. 제 안의 상기된 마음이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SC인터뷰] "부담에 주저앉아도 행복"..'너시속' 전여빈, 연기라는 …
사진제공=넷플릭스
'대세 여배우'로 불리며 '멜로가 체질', '빈센조' 이후 '글리치', '너의 시간 속으로', '거미집'까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전여빈은 앞으로도 자신을 도화지로 남기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는 마음. 그는 "앞으로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내 안에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은 열망이 있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라는 사람을 흰 백지로 놔두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여빈은 "저는 이 밥벌이(연기)가 저의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행운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순간이 쉽지는 않다. 절대 당연히 여기지 않고, 조금 더 차분하게 노력하자는 마음이 들고, 또 차분히 마음을 잡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반복하는 것 같다. '노력'에 대한 순환이 감사하게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그가 쌓아갈 또 다른 '쓰임'과 필모그래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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