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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배우 류승수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먼저 류승수는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그때 쇼크를 받았는지 버스 안에서 기절해 그 뒤로 삼십 년 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중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큰형에게 보증을 섰다 전 재산을 잃게 된 과거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슴 아리면서도 묵묵한 류승수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는 배신감과 상처가 지배했던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된 후에 "내 아이들한테는 이런 상처를 절대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류승수는 이후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어머니에게 두 번의 수술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왕래는 없지만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고백했다. 큰형에게도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빚만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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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투병과 가정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화나'와 함께 나눈 류승수는 "혼자 속으로만 갖고 있던 아주 깊은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니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또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치유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MC 이경규 역시 류승수가 "최고의 게스트였다"며 고마움을 드러냈고, 속 깊은 이날의 토크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웃을 수 있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