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성인ADHD와 측두엽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내가 아이 책 값으로 1500만원, 배달비로만 한달 80만원을 쓴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아내는 생각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흥미와 관심이 있을 땐 할 수 있다. 동기나 흥미나 관심이 없는 건 잘 안된다. 그래서 아침에 깨는 게 어렵고 미루게 된다. 그리고 일이 쌓이면 부담감을 느끼고 더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아르바이트를 나가서는 집에서와 달리 활발한 모습. 그러나 집에서는 매사 무기력하게 보냈다.
아내가 반찬을 하지 않아 반찬도 친정에서 받아오는 상황. 아내가 없는 사이 아이의 식사를 챙긴 남편은 "먹을 게 없다"며 밥솥에 있는 딱딱한 밥과 김치를 꺼내 아이의 식사를 준비했다.
아이는 딱딱한 밥을 먹으며 "인생이 김치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카드값이 구멍났다"고 밝힌 남편은 고정비로 460만원이 나간다고 말했다. 그중 아내 혼자 배달음식으로 80만원이나 썼다.
"배달음식이 중독인 것 같다. 하루도 돈을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라고 말한 아내는 아이의 책 전집 구매로 1500만원을 섰다. "내가 잘 못하는 걸 좀 채워주고 싶었다"지만 아내는 책을 사두기만 할 뿐, 아이에게 잘 읽어주지도 않았다. 아내는 "아이는 책을 읽어달라고 꺼내오는데 내가 힘들어서 잘 안 읽어준다"라며 "꺼내지 못한 책도 두 박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어떤 부모는 장난감을 사주는 행위만 놀아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난감이든 책이든 사주는 행위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갖고 놀아주는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