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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도적: 칼의 소리'가 모래바람 흩날리는 웨스턴 영화를 연상케한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가 미술, 촬영, 음악까지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킹덤' 시리즈, '비공식작전'의 이후경 미술 감독은 "동양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웨스턴 장르가 가지는 무법지대의 느낌을 적절히 녹여내고 싶었다"고 지향점을 설명했다. 이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간도의 번화가 명정촌이다. 명정촌으로 몰려든 여러 세력의 충돌을 표현하고자 Y자형의 교차로에 중국의 숙박시설인 객잔과 일본의 은행, 선복의 여관을 배치했다. 서로 다른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민족의 이질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조성한다. 김남길은 "세 나라의 문화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마을이다. 처음 세트를 봤을 때 딱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다"고 엄지를 들었다.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가 펼쳐지는 황야도 중요한 장소였다. 넓은 대지와 모래바람, 뜨거운 태양이 웨스턴 장르를 주요하게 차지하는 만큼 'SKY 캐슬', '응답하라' 시리즈의 오재호 촬영 감독은 주 색감을 호박색인 엠버(amber)로 잡았고 "공기 중 부유하는 모래 먼지, 태양 빛 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색이라고 판단해 촬영 당시 20% 정도의 농도를 가지는 amber 필터를 낮 장면에 적극 활용하였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넓은 황야와 액션을 담기 위해 2.40:1 시네마스코프로 촬영하고 필요에 따라 광각렌즈와 드론도 활용했다. 1920년대가 배경이지만 영어 가창곡이나 휘파람 등을 삽입해 웨스턴 장르의 분위기를 듬뿍 살린 음악적 요소 역시 '도적: 칼의 소리'만의 매력 포인트다. 이현욱은 "미장센이 화려하고 스피디한 액션 등 볼거리가 많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액션, 캐릭터의 감정, 또는 미장센 등을 선택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해 예비 시청자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웰메이드 프로덕션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도적: 칼의 소리'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9월 22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